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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지금]유증 3800억, IP 생태계 구축에 아낌없이 쏟았다①플랫폼 인수, 계열사 투자 등에 사용…스튜디오·크리에이터 역량 확보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10 11:12:49

[편집자주]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한 축은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츠다.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거친 뒤 해외진출 첨병으로 삼았다. 이제는 스토리 콘텐츠의 영상화 등 원소스 멀티유즈를 통해 '마블' 성공 신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이버웹툰은 제2의 마블이 될 수 있을까. 이들의 현재 성과를 진단하고 미래 사업 방향을 가늠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년간 3800억원에 육박하는 유상증자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 남은 현금성자산은 434억원 정도다. 유증으로 수혈 받은 실탄 상당액은 문피아 인수 등 웹툰·웹소설 지식재산(IP) 확보와 생태계 구축에 투입됐다.

3년간 연평균 100% 넘는 매출 증가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고속 성장했지만 아직은 투자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만한 현금흐름을 갖추지 못했다. 성장기 산업인 만큼 경영 방향도 장래성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수천억 받았는데 남은 현금은 434억, 어디에 썼나

네이버웹툰은 2021년 5월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결정했다. 그 해 11월에 400억원, 작년 2월에 190억원, 5월에 865억원 등을 추가로 수혈 받았다. 2021년에 유증으로 들어온 현금은 2720억원, 지난해에는 1056억원으로 총액 3777억원 수준이다.

다만 작년 말 네이버웹툰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34억원에 그쳤다. 수차례 유증에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순유입된 현금 560억원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다. 종속·관계·공동기업 투자에 지난해 1149억원, 2021년에 1755억원 등 총 2900억원을 썼기 때문이다.

작년에 1082억원을 투입한 문피아 인수를 비롯해 스튜디오엔, 클로버게임즈, 제이플미디어, 라인디지털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 로커스, 리코, 네이버제트, 작가컴퍼니 등에 증자와 투자를 단행했다.
스튜디오엔은 네이버웹툰의 스토리 콘텐츠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으로 선보이기 위해 2018년 8월 설립된 자회사다. '타인은 지옥이다', '여신강림', '유미의 세포들', '스위트홈' 등의 드라마 제작에 참여했다. 문피아, 제이플미디어 등은 웹툰·웹소설 플랫폼이며 작가컴퍼니는 웹 콘텐츠 전문 에이전시다. 네이버제트는 메타버스 '제페토' 운영사로,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일본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 운영사다.

이들은 모두 스토리 콘텐츠 IP와 작가 등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거나 웹툰·웹소설을 영상콘텐츠로 2차 창작할 수 있는 회사들이다. IP 확보와 원소스 멀티유즈를 위한 생태계 조성 및 확장에 수천억원의 자금이 쓰였다.

◇IP 확보에 스토리 창작, 영상제작, 메타버스 역량까지 갖춘다

네이버웹툰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881억원이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으로 분류하는 게 일반적이다. 통상 CMA나 MMF 같은 펀드, 단기채, 투자주식 등 여윳돈을 굴리는 용도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이버웹툰의 경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에서 전환우선주(CPS), 전환상환우선주(RCPS), 비상장지분 등이 다수다. 이 또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분투자 목적이 크다.

지난해 히트한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웹소설→웹툰→드라마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포부다. 문피아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2차 창작까지 성공한 표본으로 꼽힌다. 네이버웹툰은 앞으로도 제2의, 제3의 재벌집 막내아들 성공사례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네이버제트 투자 역시 메타버스가 새로운 채널로의 장래성이 돋보여서다. 제페토를 보면 케이팝, 패션, 드라마 등의 콘텐츠가 화제다. K-콘텐츠 인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용자들을 끌어모은 것이다. 하이브, YG, JYP 등 엔터테인먼트사들이 네이버제트에 투자한 요인이기도 하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흑자 기류를 탄 네이버웹툰의 연간 영업현금흐름이 500억~600억원 수준이지만 투자재원을 자체 감내할 정도는 아니다.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때까지 핵심 기반인 네이버웹툰이 IP 확보와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통해 밸류를 끌어올려야 할 중책을 지고 있다. 한창 성장하는 산업인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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