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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SK이노 승부수, TSR 반전 해법될까③지난해 무너진 시총 20조, TSR -35%…SK온 연계 주주환원, 반등 가능성

김동현 기자공개 2023-04-12 07:31:24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2007년 SK㈜에서 분할 설립할 당시 시가총액은 15조원 규모였다. SK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과 맞물려 진행된 분할은 에너지·화학 등 SK이노베이션(당시 SK에너지) 고유의 사업 가치를 인정받게 된 계기가 됐다. 2007년 말 SK이노베이션의 시총은 16조5000억원대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이로부터 15년이 지난 작년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14조2000억원 수준으로 분할 당시 시총보다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0조원을 웃돌던 시총이 급락하며 SK이노베이션의 총주주수익률(TSR)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TSR은 -35.7% 수준으로 김준 부회장 부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만 기업가치 제고를 경영의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선언하며 지난달 30일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향후 자회사 성과에 따라 TSR 플러스(+) 전환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최대실적에도 TSR 마이너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173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 동안 이어진 고유가 기조에 힘입은 석유사업 부문에서 연간 50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둬들인 덕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꾸준히 우하향하는 그래프를 그렸다. 1월 초 25만원 선을 오가던 주가는 그해 말 15만원대 수준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시총 역시 같은 기간 22조9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떨어졌다.



기업 재무성과와 시장가치의 괴리가 벌어진 것으로,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TSR은 마이너스 전환했다. TSR은 주주가 일정 기간 특정 기업의 주식을 보유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주가 등락에 배당 등을 더해 산출할 수 있다. TSR이 플러스를 나타내면 해당 기간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배당, 지분가치 등에 따라 수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TSR은 -35.7%로 김준 부회장 부임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022년 한해 동안 시총이 8조원 넘게 증발한 탓으로, 수천억원 수준의 2022 사업연도 기말배당(배당총액 4992억원)만으로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총 10조원이 넘는 SK이노베이션의 몸집을 고려했을 때 결국 주주의 수익성을 높일 확실한 방안은 주가 상승이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그해 사업연도 무배당을 결정했다.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한 2014 사업연도 이후 6년 만에 기말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해 SK이노베이션의 TSR은 플러스였다. 2020년 초 13조5000억원대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같은해 말 17조5000억원대까지 껑충 뛰어오른 덕분이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와 같은 비정유 분야에서 투자와 성과를 동시에 보이며 시장에서 그 기대치를 한창 높이던 시기였다.

(출처=네이버증권)


◇TSR 반등 '키' 쥔 SK온

지난해 최악의 TSR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2024~2025 사업연도 기준 주주환원 가이드를 발표했다. SK온 상장 시점에 맞춰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주의 주식을 취득하고 그 대가로 SK온 주식을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발표가 나온 직후 시장은 즉시 반응하며 발표 당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 대비 13.8% 상승한 18만7200원을 기록했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17조3000억원 규모로, 연초 시총(14조3000억원대) 대비 20% 높은 수준이다. 배당 등 기타 요소를 제외하고 올해 3개월만 놓고 봤을 때 SK이노베이션의 TSR이 플러스 전환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가에 대한 고민을 풀 방안으로 제시한 SK온 주식 지급 방안이 시장에서 반응을 끌어내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이러한 호응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지속해서 이어지려면 SK온이 성과를 나타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및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 등 대내외 여건이 점차 갖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SK온은 일단 올해 중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SK온의 성과에 따라 빠르면 2025년 상장을 검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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