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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파이낸셜 스토리]우아한형제들 재무라인에 녹아든 '세계화' 키워드⑥박일한 초대 CFO, 일본 사업기반 구축…안재국 CFO, '국제조세팀·경영기획팀' 기능조정

박동우 기자공개 2023-04-17 07:21:05

[편집자주]

'유니콘(unicorn)'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를 뜻한다. 현재 국내에는 23곳의 유니콘 기업이 포진해 있다.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혁신적 사업 아이템만 있었던 건 아니다. 자금을 확보하고 비용을 제어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분투도 유니콘 기업의 성공 신화를 뒷받침했다. THE CFO는 국내 유니콘 기업의 재무 구조와 CFO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6: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은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로 뻗어가고 있다. 사업을 뒷받침한 재무라인에는 '세계화' 키워드가 녹아들었다. 박일한 초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기관 투자 유치에 관여하면서 김봉진 이사회 의장의 신임을 얻었다. 배달중개 플랫폼을 앞세워 일본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매진했다.

현재 회사 재무를 총괄하는 안재국 경영기획관리부문장은 산하 조직의 기능을 조정했다. 외국 세제정책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차원에서 국제조세팀을 설치했다. 경영기획팀에는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을 설계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글로벌 자금 유치부터 현지사업 수행까지

우아한형제들이 지향하는 세계화의 출발점은 '해외 투자금 유치'였다. 2014년 하반기에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에서 3600만달러(400억원)를 확보했다. 2016년에는 중국계 투자사 힐하우스캐피탈의 실탄 540억원을 얻었다. 여세를 몰아 2018년에는 세쿼이아캐피탈과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3600억원을 받는 결실도 얻었다.

글로벌 실탄 조달에 공들인 인물은 초대 CFO였던 박일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이었다. 2015년 김봉진 의장이 공식석상에서 "우아한형제들이 투자 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준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박 부사장을 거론했던 대목이 방증한다. 박 부사장은 창업 원년 멤버로 중학교 동창인 김봉진 의장과 끈끈한 친분을 형성했다.


박 부사장이 단순히 외국계 자금을 확보하는 데만 매달렸던 건 아니다. 해외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역할도 맡았다. 2020년 하반기에 우아브라더스재팬 대표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돋보인다.

2020년 상반기부터 일본에 직원을 보내는 등 현지 사업 준비에 매진했다.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진출 방안을 수립하는 노력을 병행했다. 앱 개발 인력과 영업 전담 실무진도 보강했다. 치밀한 준비를 거쳐 '푸드네코' 배달중개 플랫폼을 론칭했다.

박 부사장이 중심이 돼 개척한 사업기반은 2022년에 딜리버리히어로 일본법인으로 통합됐다. '푸드판다' 앱을 발판삼아 일본시장 입지 확대에 관심을 쏟던 딜리버리히어로가 푸드네코 플랫폼 구축 노하우와 인적자원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해외 세제정책 대처, 모기업 'DH' 시너지방안 모색

박 부문장에 이어 CFO로 부임한 인물은 안재국 경영기획관리부문장(상무)이다. 안 상무 역시 자회사가 한국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영역으로 넓어진 흐름에 부응했다. 올해 초 국제조세팀을 발족한 건 세계화 경영 기조에 힘을 싣는 조치였다. 이름 그대로 해외 과세 동향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취지가 반영됐다.


세무팀이 수행하던 업무를 일부 떼내 국제조세팀으로 넘겼다. 해외에 포진한 모기업과 자회사를 둘러싼 세무 전략을 수립하는 부서다. 우아한형제들이 과도한 수준의 조세를 부담하지 않도록 사전에 제어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국제조세팀은 우아한형제들이 동남아 권역에서 활약하는 대목과 맞닿아 있다. 2019년에 베트남 배달 플랫폼 업체 비엣남엠엠을 인수한 뒤 현지 사업이 5년차에 접어들었다. 시장점유율 향상을 노린 투자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유동성 수혈도 염두에 둬야 한다. 외국 계열사와 자본 거래를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과세 이슈까지 미리 탐색하는 배경이다.

'디지털세' 의제에 대처하는 목적도 국제조세팀 신설 결정에 기여했다. 고정사업장 없이 국경에 제약을 두지 않고 사업을 수행하는 모바일 플랫폼 기업들을 겨냥해 세금을 물리자는 게 디지털세 논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안 상무 산하 부서 가운데 경영기획팀은 국내 사업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점검해왔다. △배달의민족 △B마트 △배민상회 △서빙로봇 등의 부문별 손익을 분석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보조한다. 사업 단위별 실적을 놓고 해외 경영진과 의사소통을 진행하는 일도 경영기획팀의 주요 과업이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방안 모색 역시 경영기획팀에게 주어진 과제다. '배송 중개'라는 본업의 공통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의 합작사인 우아DH아시아가 동아시아 권역 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점 역시 부서 과업 설정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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