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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농협생명, 수지차비율 마이너스 폭 커졌다지난해 말 수지차비율 -32.98%…전년 동기 대비 27.22% 하락

박서빈 기자공개 2023-04-14 07:46:1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의 수지차비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벌어들인 수익은 줄어든 반면 지급한 보험금이 늘어났다. 저축성보험 만기 도래로 해약이 늘어나면서 지급 보험금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금리 급등에 따라 금리연동형상품의 지급보험금이 늘어난 점도 유효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수지차비율은 지난해 말 -32.9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22% 하락한 수치다. 수지차비율이 감소했다는 것은 보험사가 벌어들인 수익보다 지급한 보험금 규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은 13.43%, 한화생명은 15.62%, 교보생명은 24.76%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지차비율에서 음(-)의 값을 기록한 국내 생보사는 총 5곳이다. 미래에셋생명보험(-8.66%), 흥국생명(-24.71%), DGB생명보험(-28.24%),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28.77%) 순이다.

수지차비율은 지급보험금 대비 총수지차를 나타낸 지표다. 보험사가 외부에서 별도의 자금 차입 없이도 얼마나 정상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유동성비율과 함께 보험사의 유동성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특히 수지차비율은 유동성 평가 지표이기도 하지만 수익성과도 연관성이 깊어 중요도가 높다. 산출식에서 분모로 쓰이는 총 수지차가 보험사가 영업활동을 통해 내부로 유입되는 자금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총 수지차는 '보험손익, 투자손익, 기타손익'을 의미한다.


농협생명의 수지차비율이 하락한 이유엔 영업위축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지난해 말 총 수지차는 -2조949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614% 정도 손실 폭이 커졌다.

총 수지차의 음(-)의 값이 커진 데에는 보험손실 증가 영향이 크다. 같은 기간 농협생명의 보험손실은 4조5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투자손익은 1조7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4% 증가했다. 영업외손실은 6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손실폭이 459억원 줄었다.

반면 지급보험금은 증가했다. 농협생명의 2021년 말 7조1725억원이던 지급보험금은 지난해 말 8조9439억원으로 24% 늘어났다.

과거 판매됐던 저축성보험의 만기가 도래 지급보험금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2013년 저축성 보험의 비과세 한도 축소를 앞두고 저축성 보험 판매를 늘렸는데, 10년의 세월이 지나 해약 시점이 도래하면서 현금 유출 규모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의 만기 도래로 해약으로 인해 지급보험금이 증가했다"며 "작년에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금리연동형상품의 지급보험금이 증가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사처럼 확정형 고금리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보장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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