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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제주항공, 올해만 두 번째 승무원 뽑는 이유아시아나 누른 제주항공, 실적 자신감…발리 노린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3-04-19 15:17:38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저비용 항공사(LCC)다. 처음에는 국내선 전문 지역 항공사의 출범으로 이름을 알렸다. 항공사의 이름처럼 제주도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게 제주항공 출범의 의의였다. 대형항공사(FSC)와의 대결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랬던 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아시아나를 누르고 국내선 탑승객 최상위권에 들었다. 국제선을 합해도 턱밑 추격이다. 그만큼 더 벌고 항로도 늘린 제주항공은 올해 3월 3년 4개월 만에 객실 승무원을 뽑은 데 이어 4월 추가채용에 나선다. 알토란 노선으로 꼽히는 발리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다.

◇마나도·바탐 비정기선 띄우는 사연은

제주항공은 이달 23일까지 객실 승무원을 추가로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진에어와 에어서울 등 LCC 업계가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한달만에 추가 채용의 문을 연 항공사는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3월 채용한 50여명과 합하면 100여명이 제주항공의 신입 승무원이 될 예정이다.

객실 승무원을 더 뽑는 가장 큰 이유는 늘어난 노선이다. 운항 항공기가 확대되면서 일반직과 정비사, 운항관리사도 충원하는 중이다.


제주항공은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 집중해 왔다. 특히 일본 노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대한항공을 포함한 모든 항공사를 따돌렸다. 지난해 제주항공이 일본으로 실어나른 승객만 60만명을 웃도는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각각 약 44만명, 43만명 수준이었다.

덕분에 중국의 국경 봉쇄에 영향을 적게 받으며 선방했다. 중국 노선도 3년 2개월만에 재개해 추가 성장세를 노리고 있다. 이달 30일부터 칭다오 노선을 운항하고 웨이하이와 옌타이도 기다리고 있다. 몽골행인 울란바토르 노선도 더했다.

올해는 관광 알짜 노선인 인도네시아 운수권을 기대 중이다. 현대차 등이 인도네시아에 짐을 풀면서 매력도가 더 높아졌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일단 5월부터 비정기 노선으로 마나도와 바탐 노선에 전세기를 띄운다. 마나도와 바탐행 비행기는 마나도와 바탐만을 향하지 않는다.

제주항공은 6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항공협정을 기다리고 있다. 발리와 자카르타 등 알짜 노선에 신규 운수권이 배분될 가능성이 높은데 제주항공도 발리 운수권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발리 외에도 유명 관광지행 항로를 준비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정기 비행으로 인도네시아 항로 경험을 쌓아두면 6월 항공협정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항공사는 이미 운수권이 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앞둔 만큼 자회사들에게 주기보다는 독자적인 LCC에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적자폭 확 줄인 제주항공, 최대실적 노린다

사람을 더 뽑는 데에는 재무적으로 그만큼 안정돼 간다는 의미다. 제주항공은 흑자전환은 못했지만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15분기만에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매출액은 7025억원으로 전년 2730억원 대비 2.6배 늘었다. 영업손실은 1775억원으로 2020년, 2021년의 3358억원, 3171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실적은 펜데믹 전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이익 전망도 내놨다. 186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곳간도 넉넉해졌다. 제주항공은 모회사인 AK홀딩스를 통해 지난해 11월 1098억원의 출자금을 지원 받았다. 팬데믹 이후 제주항공은 AK홀딩스로부터 세 차례 대규모 지원을 받은 바 있다. 2020년 688억원, 이듬해 884억원 등이다.

제주항공의 재무적 자신감은 지난해 3~4분기 환율 상승기에도 엿보였다. 달러 가치가 1400원을 웃도는 등 치솟자 외화환산손실 금액이 커진 바 있다. LCC업계의 자본잠식이 우려됐지만 제주항공은 보유 현금만으로도 환손실 충당이 가능하다고 부연한 바 있다.

제주항공 이용객도 적지 않다. FSC인 아시아나항공에 대항할 만한 기록을 세웠다. 총합의 차이가 6000명밖에 나질 않는다. 펜데믹 전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격차는 150만명을 웃돌았다. 탑승객 수는 펜데믹 이전 수준의 75%까지 회복했다는 게 제주항공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121만2380명, 국제선 172만9422명 등 총 294만1802명의 여객 수를 나타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127만3029명, 국제선 166만2517명 등 총 293만5546명이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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