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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신한 vs KB]영업 경쟁력 핵심 ‘NIM’ 앞서나간 KB금융[NIM]대출자산 더 많은 국민은행 이자마진도 높아…비은행 통합해도 KB 승

고설봉 기자공개 2023-04-25 08:26:24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KB금융그룹을 넘어서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따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이자수익 등에서는 여전히 KB금융에 밀리는 모습이다. 특히 대출자산과 NIM 등 은행업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에서 여전히 한수 아래로 평가된다.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은행을 중심으로 설립된 금융지주사인 만큼 대출자산 확대와 NIM 관리가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두 금융지주사 모두 조달경쟁력 강화와 대출자산의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NIM을 꾸준히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은행업 경쟁…대출자산·NIM 모두 앞선 국민은행

은행업 수익의 대다수는 대출자산을 기초로한 이자이익으로 창출된다. 각 은행들은 이자이익 극대화를 위해 대출자산 확대를 영업전략의 중심에 놓는다. 시중에 풀린 대출자산이 많아야 그만큼 많은 이자를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 극대화에도 열을 올린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각 은행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대출자산이 많고 NIM이 높을수록 이자이익도 커진다.

KB금융그룹은 전통적으로 은행업에서 항상 신한금융그룹을 크게 압도해왔다. 그 배경에는 KB국민은행의 탄탄한 대출자산 증가세가 있었다.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한 가계대출 부문에서 국민은행은 경쟁력이 강했고 기업대출 부문에서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국민은행은 원화대출금 규모에서 신한은행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최근 5년 두 은행의 원화대출금 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단 한번도 신한은행에 밀린 적이 없다.

2018년 국민은행 원화대출금은 257조398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원화대출금은 209조5683억원에 그쳤다. 2020년에는 국민은행 295조4569억원, 신한은행 248조81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2년에도 국민은행은 328조6126억원의 원화대출금을 기록한 반면 신한은행은 281조3806억원에 그쳤다.

다만 최근 두 은행간 원화대출금 격차는 매년 조금씩 줄어들 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대비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018년 22.82% 더 많았다. 그러나 2019년 19.56% 2020년 18.75%, 2021년 17.53%, 2022년 16.79% 등 매년 1% 포인트 가량 격차가 좁혀졌다.

국민은행이 이자수익에서 신한은행을 앞설 수 있었던 또 다른 원인은 NIM이다. 국민은행은 이자수익의 질을 결정하는 NIM에서 신한은행을 매년 따돌렸다. 신한은행과 NIM 격차는 매년 0.1% 포인트 안팎으로 유지됐다.

국민은행 NIM은 2018년 1.71%를 기록하며 안정선을 유지했다.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된 2019년부터 1.67%, 2020년 1.51%, 2021년 1.58%로 다소 낮아졌다. 그러다 2022년 1.73%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NIM은 국민은행과 격차가 0.1%p대로 계속 유지됐다. 2018년 1.62%, 2019년 1.54%, 2020년 1.37%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금리 방향성이 틀어진 2021년 1.41%로 국민은행과 NIM 격차가 0.17%p로 크게 벌어졌다. 2022년 1.63%로 일부 개선됐다. 그럼에도 국민은행과 NIM 격차는 여전히 0.1%p를 기록 중이다.



◇순이익 앞선 신한, 그룹사 전체 NIM은 열세

은행업을 넘어 카드사 등 NIM을 통합해 금융지주사 전체 NIM을 비교하면 지난해 승부는 무승부다. 전통적으로 금융지주사 전체 NIM에서 신한금융은 근소하게 KB금융을 앞서왔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자회사 NIM을 바짝 끌어올리며 KB금융과 맞섰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추이를 살펴보면 금융지주사 전체 NIM 경쟁에서도 신한금융의 경쟁력 하락이 읽힌다. KB금융과의 그룹사 전체 NIM 경쟁에서 과거 꾸준히 앞서왔었지만 최근 들어 뒤쳐지거나 동등한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

2018년 신한금융의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 일부를 포함한 전체 NIM은 2.06%로 KB금융 1.99% 대비 0.07% 포인트 높았다. 2019년과 2020년에도 신한금융은 그룹사 전체 NIM에서 KB금융을 앞도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2021년 KB금융에 따라잡혔다. NIM 경쟁에서 신한금융은 1.81%를 기록한 반면 KB금융은 1.83%로 크게 앞섰다. 저금리 기조가 종료되고 고금리로 전환되면서 KB금융이 한발 더 빨리 대응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양사 NIM은 1.96%로 똑같았다.

결과적으로 신한금융은 비용의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며 지난해 순이익 경쟁에선 KB금융에 앞섰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이자수익 등 근원적인 영업 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익성 경쟁에선 KB금융을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수익의 크기를 늘리고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출자산 확대와 NIM 부분에서 조금 뒤쳐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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