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공시대상기업집단]포스코, 13년 만에 롯데와 5위 자리바꿈지주사 체제 전환, 포스코 주식가치 30조원 추가 산정
조은아 기자공개 2023-04-26 10:48:0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재계 순위 5위를 되찾았다. 2010년 무서운 기세로 사세를 확장하던 롯데그룹에게 5위를 내준 지 13년 만이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단번에 자산이 30조원 이상 급증했다.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23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은 포스코에 이어 6위로 내려앉았다. 포스코그룹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96조 3000억원에서 올해 132조100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롯데그룹은 121조 6000억원에서 129조 7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번에 포스코그룹의 실질 자산이 크게 늘어난 건 아니다. 공정위는 "포스코는 물적분할 이후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돼 자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 그룹이 순위를 처음 맞바꾼 2010년이다. 이후 재계에서는 한동안 신동빈 회장과 정준양 회장의 5위 대결이 관전 포인트로 주목받았다. 승패를 가른 건 M&A였다.
이 시기 롯데그룹은 대형 M&A 매물이 나오면 단골 인수후보로 등장했고 실제 인수전에 참여한 경우 거의 예외없이 성공했다. 롯데그룹의 자산총액은 2010년 발표 당시 67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8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대기업집단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그룹 역시 정준양 회장 체제에서 외형 확대에 집중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엔 국내외 M&A 시장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2010년 전후에는 주요 매물이 등장할 때마다 시장을 두드렸다.
2008년 GS그룹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GS그룹이 돌연 인수를 포기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앞서 2004년에도 현대차그룹의 고로사업 진출을 막겠다며 한보철강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에 밀려 쓴잔을 마셨다.
롯데그룹에 5위를 내준 뒤에도 바로 명예회복을 시도했다. 역시 M&A를 통해서였다. 때마침 2010년과 2011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이 나란히 매물로 등장해 타이밍도 좋았다. 포스코그룹은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성공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듬해 대한통운 인수전에서는 2배가 넘는 파격적인 가격을 써낸 CJ그룹에 밀렸다.
포스코그룹의 분위기가 바뀐 건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면서다. 철강 본연의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정준양 회장 시절의 문어발식 경영이 경영 악화의 주범으로 내몰리면서 포스코그룹의 행보도 달라졌다. M&A 등 인오가닉 전략 대신 자체 연구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오가닉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둘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2021년 롯데그룹 118조원, 포스코그룹 82조원, 지난해 롯데그룹 122조원, 포스코그룹 96조원으로 30조원 안팎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서 단번에 좁혀졌다. 포스코그룹으로선 뜻밖의 수확인 셈이다.
물론 지주사 체제 전환만이 전부는 아니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외에 에너지, 인프라, 2차전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실질 자산 역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례로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2020년 말 자산 2조원에서 지난해 말 4조6000억원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당분간 지금 순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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