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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포트폴리오 점검]'LG패션 색깔 지웠다' 의식주 '종합생활문화기업' 홀로서기식품 이어 금융·부동산·호텔·레저 장착, 독립 후 매출 33%·자산 100% 증가

이우찬 기자공개 2023-05-02 07:55:05

[편집자주]

범 LG가로 분류되는 LF는 LG상사의 패션사업이 모태다. 2014년 LF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패션 울타리에서 벗어나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식품, 금융, 부동산 등으로 손을 뻗은 가운데 팬데믹 이후 호텔·레저 사업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사명 변경 10주년을 앞둔 LF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걸 회장이 이끄는 LF는 2006년 LG상사에서 분할 신설됐다. 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헤지스'를 포함해 '닥스', '질스튜어트' 등 핵심 브랜드로 패션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4년 사명 변경은 패션 이외로 뻗어나가기 위한 정체성 확장의 신호탄이었다. LG패션에서 LF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는 'Life in Future'를 뜻한다.

구 회장은 LF 사명 변경의 의미를 지금껏 강조하고 있다. 그는 기업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브랜드를 통해 고객 개개인에게 알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겠다"며 "꿈과 감동을 주는 미래 생활문화기업을 지향한다"고 말한다.

LF 간판 달고 10년, 사업 확장 속도

2014년 사명 교체와 함께 LF는 2010년대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했다. 의식주에 초점을 맞춰 때로는 기업을 신설하고 때로는 인수합병(M&A) 카드를 사용했다. 특히 2010년대 중후반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2018년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는 업계에서 회자될 만큼 생활문화기업으로 체질 변화에 속도를 더하는 화룡정점이었다.

2018년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해 금융업을 장착했다. 작년 팔영조경·구곡조경을 각각 인수·신설하며 호텔·레저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코람코자산신탁의 경우 부동산 기반 금융사업이고 팔영조경·구곡조경은 리조트 복합테마마크 조성을 위한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구분된다. 앞서 2015년 4월 인수한 트라이씨클의 경우 주력 패션 사업의 확장을 의미했다. 트라이씨클은 중저가 온라인 패션 플랫폼 운영사다.

앞서 사명 변경 이전인 2007년 100% 출자로 LF푸드를 설립하며 식품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마키노차야, 하코야 사업을 했다. 2017년 모노링크와 구르메F&B비코리아를 품에 안으며 식자재 유통업에도 발을 담갔다.

LF 관계자는 "기존 보유한 브랜딩 사업 역량을 발판으로 삶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의식주로 확장하고 고객에게 알맞은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데 역점을 둔다"며 "단순히 옷을 만들고 파는 패션회사를 넘어 식품과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브랜드 매니지먼트 회사로 각각의 분야가 유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패션사업 의존도 줄고 전체 몸집은 커지고

LF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 9685억원, 1852억원을 기록했다. 연매출 2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패션과 식품부문은 리오프닝 효과로 매출이 늘었고 특히 코람코자산신탁은 2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외형 확장과 수익성 제고에 힘을 더했다.

LF푸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356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흑자전환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72억원, 906억원이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으나 매출이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2% 증가했다.

다각화는 패션사업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전체 외형을 키우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최근 10년 별도 재무제표와 연결 재무제표를 비교하면 사업 영역 확장 효과는 두드러진다. 패션사업 외형 축소를 부동산금융, 식품사업 등이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LF의 2013년 개별기준 매출은 1조 4164억원이다. 별도 재무제표는 핵심 패션사업 실적 성과를 담는다. 2014년~2018년 매출은 1조 3000억원대에서 1조 4000억원대로 제자리걸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과 2021년 매출은 1조 1000억원대로 감소했고 지난해 팬데믹 완화로 1조 2000억원대로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별도 매출이 감소한 셈이다.

2013년 연결 매출은 1조 4861억원이다 개별 기준과 큰 차이는 없다. 2015년 트라이씨클 인수에 힘입어 2017년 연결 매출 1조 6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2018년 인수한 코람코자산신탁을 발판으로 연결 매출은 2019년 1조 8517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별도와 연결 매출 차이는 4464억원이다. 작년 별도와 연결은 각각 1조 2719억원, 1조 9685억원으로 격차는 6966억원으로 더욱 벌어졌다. 10년새 패션사업은 외형 증가를 이루지 못했지만 M&A 등으로 전체 매출은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넓히면서 전체 자산규모도 커졌다. 연결기준 작년 말 자산은 2조 5840억원에 달한다. 2013년 말(1조 2916억원)보다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000억원대 규모에서 2019년 이후 2000억원을 웃돈다.

LF 관계자는 "패션기업으로 시작해 F&B와 부동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데 주력한다"며 "사명 변경 10주년을 앞둔 현재 사업 다각화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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