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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영향 점검]포스코퓨처엠, '탈중국' 바람에 급등한 몸값④IRA 충족으로 배터리업체 러브콜 쇄도...음극재 시장에선 독보적 지위

정명섭 기자공개 2023-05-04 07:37:50

[편집자주]

작년 8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은 국내 산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IRA의 세액공제와 보조금 지급 혜택으로 국내 관련 기업들은 올해부터 최대 수천억원대의 이익을 추가로 거둘 수 있게 됐다.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산업 내 밸류체인에서 경쟁자인 중국이 배제된 점도 단기적으로 호재다. 반면 북미 지역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의 재무부담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더 격화될 전망이다. 더벨은 미국 IRA가 국내 관련 기업에 미칠 영향들을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작년 8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 이후 몸값이 치솟은 회사 중 하나다. IRA상 보조금을 받으려면 중국 소재 비중을 낮춰야 하는데 그 조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다.

지난달 말 공개된 미 재무부의 IRA 세부지침을 보면 전기차 이차전지에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 일본 등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을 사용해야 최대 3750달러를 차량 구매 보조금이 지급된다. 이 비율은 매년 올라 2027년이면 80%를 충족해야 한다.

IRA가 정의하는 핵심광물은 양극재와 음극재,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이차전지 생산에 사용되는 광물이 대부분 포함된다. 해외 우려국가에서 생산된 핵심광물은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규정이 적용되는 시기는 2025년이다. 그전에 완성차, 이차전지업계는 배터리 공급망 체계를 재편해야만 한다.


이차전지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의 경우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기준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양극재 생산량의 60%를 차지했다. 음극재 생산량 비중은 84%에 달하고, 전해액과 분리막은 각각 72%, 68%였다.

음극재의 경우 중국의 베이터루이(BTR), 즈천과기, 산산과기 등을 제외하면 포스코퓨처엠과 일본의 히타치, 미쓰비시 정도만 남는다. 이 중 일본 기업들은 파나소닉 납품에 집중해 생산설비 증설이나 기술 개발에 소극적인 편이다. 포스코퓨처엠에 협력 문의가 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포스코퓨처엠은 IRA 시행 후인 작년 12월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 합작법인)와 9393억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1만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2단계 공장을 착공했다. IRA 시행에 따른 탈중국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양극재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주요 경쟁사는 에코프로비엠과 LG화학, 엘앤에프, 벨기에의 유미코어 정도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대규모 수주 소식을 발표하면서 IRA 이후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각각 40조원, 30조원 규모의 양극재 수주 계약을 따냈다. 이에 따른 양극재 누적 수주금액은 92조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의 30년치 매출에 달하는 규모다. 포스코퓨처엠이 매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는 건 양극재·음극재 판매량이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양극재와 음극재가 IRA상 이차전지 부품이 아닌 핵심광물로 지정돼 북미 생산 리스크에서 벗어난 것도 포스코퓨처엠 입장에선 호재다. 무리하게 북미 공장설립에 나서지 않아도 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계와 합작법인 논의 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에서 협상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내부 수익성 타깃(7% 이상)을 보장받아야만 해외 진출을 확정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양한 OEM사와 전략적 협의를 하고 있고 올해 말쯤 국내와 북미, 기타 지역 협상 등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의 향후 과제는 원재료 조달처 다변화다. 이는 점차 까다로워지는 IRA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수익성까지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과제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로부터 리튬과 니켈 등을 직접 조달받는 등 그룹 차원의 양극재 수직계열화가 진행 중이다. 음극재의 경우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흑연을 공급받는 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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