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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JV 돋보기]롯데케미칼 시름 덜어준 롯데이네오스화학, 신재생 '정조준'④롯데그룹 편입 후 연매출 1조 점프, 수익성 부진 공동기업 보완

김동현 기자공개 2023-05-09 07:40:45

[편집자주]

해외 기업과 합작사(JV)를 설립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핵심 기술 확보, 비용절감, 원자재 내재화 등 여러 사업적 요소들을 고려한 끝에 양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JV를 설립·운영한다. 우리나라 후방산업을 책임지는 석유화학·소재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기술·원재료 내재화를 통해 생산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선진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더벨이 국내 석유화학·소재 기업의 JV 설립 배경, 전략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공동기업으로 분류되는 합작사들은 총 10여곳에 이른다. 주로 화학 제조·생산을 목적으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다.

이중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합성고무·플라스틱 물질), 롯데엠시시(메틸메타크릴레이트 등), 롯데SK에너루트(수소), 롯데이네오스화학(초산·초산비닐) 등 4곳이 핵심 공동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은 롯데케미칼의 업스트림 사업을 보완하는 산업군에 속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실적 면에서는 국내 최초 초산 생산업체라는 타이틀을 가진 롯데이네오스화학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과거 3000억원대 수준에 머무르던 매출 규모가 롯데그룹 편입 이후 1조원을 넘어서는 극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다른 공동기업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성장 정체기에 증설 투자, 2년 연속 매출 1조 달성

롯데이네오스화학은 2016년 롯데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성장 정체기에 빠져있었다. 1989년 삼성BP화학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공장 가동 전인 1989~1991년을 제외하면 단 한번의 적자도 기록한 적이 없지만 매출 규모 자체는 3000억원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던 상황이다.

1992년 처음으로 매출(510억원) 및 영업이익(22억원)을 창출했고 이후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했다. 국내 유일의 초산 생산업체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1995년 매출 1000억원 돌파, 1995년 매출 2000억원 달성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5년 매출 3000억원대에 도달한 이후로 약 10년 동안 큰 외형 성장 없이 같은 3000억원대 수준에 머물었다. 롯데그룹 편입이 결정 직전인 2014년에 매출 4139억원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출처=롯데이네오스화학 감사보고서)
이 사이 삼성BP화학은 초산을 원료로 하는 초산비닐(VAM) 사업 진출, 초산 공장 증설을 진행했지만 2000년대 후반 본격화한 중국 회사의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원재료(CO) 가격 폭등 등 악재가 겹치며 성장이 정체됐다. 롯데그룹 편입 전 삼성BP화학의 증설은 2011년(초산 55만톤)이 마지막이었다.

이 가운데 롯데그룹은 삼성BP화학을 인수한 이후 프로젝트A(초산 10만톤 증설)와 프로젝트B(VAM 20만톤 증설)라는 증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중국 사업자의 초산 증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신규 증설을 진행해 향후 글로벌 수요를 잡겠다는 목표였다.

이를 통해 롯데이네오스화학은 초산 65만톤(2019년 완료), VAM 40만톤(2020년 완료)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수요처라 할 수 있는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VAE(비닐아세테이트에틸렌코폴리머) 등의 화학업체가 증설을 진행하던 시기와 맞아떨어지며 해당 화학제품의 원료인 VAM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초산→초산비닐'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보유한 롯데이네오스화학의 실적도 이때 본격적으로 불어나며 2018년 매출 6996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 마침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됐다. 롯데이네오스화학은 2021년(1조3832억원), 2022년(1조4316억원) 등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수백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 역시 5000억원을 넘겼다.


◇롯데케미칼 공동기업 투자성과로…태양광 수요 기대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부터 공동기업 재무성과에 롯데이네오스화학을 포함하기 시작했다. 롯데이네오스화학의 지분 49.1%를 보유한 롯데정밀화학이 지난해 8월 말 롯데케미칼의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공동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11곳 중 롯데이네오스화학만 지난해 유일하게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4대 핵심 공동기업 중 롯데엠시시만 매출 5400억원을, 롯데베르살리스는 2500억원을 각각 기록했고 지난해 말 설립된 롯데SK에너루트는 아직 매출을 시현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 전체 11개 공동기업으로 넓혀보면 6개 기업은 적자 상태이며 그나마 흑자를 내고 있는 씨텍, 롯데엠시시, 한덕화학 등의 영업이익은 100억원대 수준이다. 롯데이네오스화학이 롯데케미칼 공동기업으로 분류된 지난해 8월 말 이후에만 매출 3400억원, 영업이익 831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롯데이네오스화학이 공동기업 투자성과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롯데이네오스화학은 올해 2월 VAM 추가 증설 계획을 발표하며 신재생 소재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태양광 전지모듈의 소재인 EVA는 VAM 함량에 따라 열접착온도, 내구성, 투과력 등이 결정된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EVA와 VAM 수요 역시 따라 올라갈 것이란 장미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편입 이후 한차례 대규모 증설을 단행한 롯데이네오스화학은 추가 VAM 증설을 통해 2025년까지 생산능력 25만톤을 추가할 방침이다. 예정대로 증설을 완료하면 연간 VAM 생산량(70만톤)이 초산 연 생산량(65만톤)을 앞지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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