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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심은 씨앗 [thebell note]

이호준 기자공개 2023-05-09 14:35:1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소란 언제나 공부 대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원에 대해 기사를 쓸 때면 차라리 희뿌연 연기를 내뿜는 석유화학 공장이나 여러 가지 모양의 2차전지 생각이 간절하다. 재무제표라도 쏙쏙 발라내 숫자나 사업적 히스토리를 끌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만 불행하게도 수소는 아직도 먼 미래 얘기다.

그럴 때일수록 일하며 만난 취재원들을 집중해서 떠올린다. 탄소중립 에너지를 북돋기 위한 코멘트가 오가는 상황에서도 이익실현은 언제쯤 가능할지, 초창기 사업 계획에서 미뤄진 건 없는지와 같은 품고 있는 질문을 던져야 했다. 그렇지만 이내 집중하게 만든 이들의 공통된 한마디. "저희 자신 있어요".

누군가는 안쓰러워하기도 한다. 당장 청정수소를 개발한다고 해도 유의미한 수요가 없을 텐데 어쩔 거냐고. 수소에 대한 관심이 식었고 청정수소 발전시장 개설 시점은 이미 많이 늦었다고. 그러게 왜 그들은 녹록지 않은 길에 뛰어든 걸까. 강렬한 자신감의 표현을 들여다보면 답이 나온다. 어려운 만큼 기회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수소 경제가 반드시 도래할 거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업계는 안다. 수소라는 건 언뜻 보면 탄소중립 시대에 수많은 대체 에너지원 중 하나에 그치지만 종국에는 개발과 생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막대한 에너지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걸. 결국 단단한 경제 생태계에 대한 믿음 때문에 투자하고 또 투자한다.

최근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와 나눈 이야기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그는 "이 얘기만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올 한 해를 우리가 그동안 뿌린 씨앗을 걷어들이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소 사업은 로드맵을 따라 잘 성장하고 있다며 늘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서도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 기업 'CF인더스트리'와 루이지애나 지역 내 청정 암모니아 생산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씨앗이 싹트면 또 어떤 열매를 맺는 걸까. 확실한 건 수소 업계가 내딛고 있는 모든 발걸음들은 결국 성공 스토리가 될 것이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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