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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100억 투자' 아이쓰리시스템, 완성차 시장 진입 언제쯤②2019년 비냉각형 센서 양산 목적, 경기관총 공급 시작 숨고르기…3년 내 매출시현 분석

조영갑 기자공개 2023-05-16 11:29:34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수산업 제조사로서는 드물게 한국거래소 우량기업부로 소속 변경된 '아이쓰리시스템'이 거대 시장인 차량용 센서시장을 노리고, 더딘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민수시장으로 축을 옮기는 타깃시장으로 설정했지만, 2019년 100억원 설비투자 이후 아직 양산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탓이 크지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개화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쓰리시스템은 개발을 완료하고, 대형 설비 투자를 단행한 비냉각형 적외선 센서 관련 기술을 자동차 센서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분주하게 협업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활발하게 연구하는 국내 완성차 메이커와 비정기적으로 센서기술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설비 투자에 다소 소극적인 기조를 보이던 아이쓰리시스템은 2019년 7월 약 100억원의 유동성을 투입해 '비냉각형' 영상센서 신규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 대신 자기자본과 금융권 차입을 통해 투자금을 마련했다. 12㎛(나노미터) 피치 신규제품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CAPEX(자본지출) 투자다. 적외선의 피치(Pitch)는 개별 화소 간 거리를 뜻하는데, 낮을수록 고사양으로 분류된다. 아이쓰리시스템은 현재 8㎛ 피치 적외선 센서까지 개발을 완료한 상황이다.

아이쓰리시스템이 개발, 생산하는 적외선 센서는 크게 냉각형과 비냉각형 센서로 나뉜다. 냉각형 센서는 미세한 온도차를 확인해 최상의 화질을 요구하는 미세 표적용 센서다. 성능이 우수한 대신 센서의 가격이 매우 비싸 하이엔드 무기에 주로 탑재된다. 이와 달리 비냉각형 센서는 냉각형 대비 감별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반도체 적층방식(MEMS) 공정이 적용돼 양산이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차량 및 산업용 공정에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냉각형은 더 짧은 적외선 파장을 갖고 있어 확대 능력이 우수하지만, 센서 1개의 가격이 중형차 1대 수준으로 비싸다는 게 양산의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비냉각형 센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과실을 수확한 상황은 아니다. 이 분야의 가장 큰 시장인 차재(차량용 탑재)용 센서 양산공급을 노렸지만, 현재 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계속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 시험(pilot) 생산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투자로 인해 이후 사업의 채산성에도 지장이 왔다. 매출액은 해마다 10% 이상 성장했지만, 2019년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수년 째 이익률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전 10% 수준에 육박하던 영업이익률은 2019년 1.16%, 2020년 1.77%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다만 지난해에는 감가상각의 선반영과 수율개선, 매출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면서 6.78% 수준까지 이익률을 끌어올렸다.

아이쓰리시스템은 장기적인 호흡으로 비냉각형 센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로우미들 시장부터 공략한 이후 궁극적으로 차재 시장으로 진입하겠다는 노림수다. 특기할 만한 점은 이미 탄탄한 판로를 보유하고 있는 군용 무기시장에 비냉각형 센서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국군의 중소형 화기인 경기관총 양산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2021년부터 기존 K3 기관총과 M60 기관총을 대체하는 경기관총(K15) 사업에 착수해 현재 전력화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까지 전군에 경기관총을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화시스템이 2025년까지 경기관총 및 시험장비에 장착될 조준장치를 공급하는데, 핵심 부품 중 하나로 아이쓰리시스템의 비냉각형 적외선 센서가 채택된다. 올 1분기부터 소액이지만 관련 매출이 산입됐다.
▲아이쓰리시스템이 개발한 8나노미터 비냉각형 센서의 획득 영상. 향후 완성차 자율주행 센서 공급을 노리고 있다.
아이쓰리시스템 관계자는 "병력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국방현대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경기관총을 시작으로 군수 물자 분야에서 비냉각형 센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와 별개로 운전자 보조용, 나이트비전, 자율주행 등 민수 차재시장은 장기적 호흡으로 계속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3년 내 차재 시장에서 가시적 매출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고급사양의 차량에 적외선 나이트비전이 채택되고 있고, 제한적 범위의 자율주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완성차 시장에 비냉각형 센서 채택이 확대되면 가장 먼저 아이쓰리시스템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쓰리시스템은 특화된 적외선 센서 기술을 토대로 라이다(LiDAR) 센서도 개발하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3D 공간정보를 얻는 기술이다. 자율주행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한편, 아이쓰리시스템은 기존 취득한 토지에 비냉각형 센서 관련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2019년 투자의 연장선에 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2020년 8월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 약 43억원을 들여 부지를 마련하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께 후속 설비투자에 나선다. 비냉각형 8㎛ 피치 적외선 센서 생산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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