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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C인베, 공들인 '에이직랜드' 회수 결실 '기대감' 윤종효 상무, 초기 발굴부터 밸류업까지…기업가치 '230억→950억' 껑충

이명관 기자공개 2023-05-16 08:34:1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기업인 '에이직랜드'가 IPO에 나서면서 이곳에 투자한 VC의 엑시트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발굴부터 밸류애드까지 상당히 공을 들인 UTC인베스트먼트에 이목이 쏠린다. 초기 투자자인 UTC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하기 전과 후로 비교할 때 에이직랜드의 기업가치는 4배 이상 불어났다.

에이직랜드는 전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조성한 에코시스템 '오픈이노베이션플랫폼(OIP·Open Innovation Platform)' 내 가치사슬협력자(VCA·Value Chain Alliance) 중 하나다. TSMC 공정을 이용하는 팹리스(설계전문업체)의 주문을 받아 제조용 도면을 제작해주는 디자인 하우스다. 국내에선 유일한 파트너사다.

에이직랜드는 전략적인 접근으로 TSMC의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2016년 출범한 에이직랜드는 초기엔 세계 1위 디자인하우인 대만 글로벌유니칩(GUC)의 하청업체로 출발했다. 관계를 맺은 것도 에이직랜드가 GUC에 제안했던 게 계기가 됐다.

에이직랜드가 GUC와 관계를 맺으려고 했던 이유는 TSMC와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애초 목표는 GUC가 아닌 TSMC였다. 하청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TSMC의 공정을 많이 이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었다. GUC는 워낙 많은 일이 몰리다 보니 일감의 일부를 협력사에 주고 있었다. 에이직랜드는 GUC 하청업체로 TSMC와 협업하는 기회를 얻었고, 노하우도 쌓을 수 있었다.

하청업체로 시작한 지 3년여 만인 2019년 에이직랜드는 목표를 달성했다. TSMC의 정식파트너가 됐다. 기존 국내 파트너사였던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삼성전자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로의 전환에 나서면서 에이직랜드에게 기회가 생겼던 것이다.

같은해 에이직랜드는 모험자본의 눈에 띄었다. 글로벌 톱티어인 TSMC의 국내 유일 파트너사라는 점 자체가 매력이었다. 가장 먼저 에이직랜드에 투자한 곳은 UTC인베스트먼트다. 2019년 7월 40억원을 투자했다. 이때 인천창조경제혁신펀드와 유티씨반도체성장펀드를 활용했다. 투자 당시 에이직랜드의 기업가치는 230억원 정도였다.

이후 UTC인베스트먼트는 적극적으로 에이직랜드의 성장을 도왔다. 단순 투자자가 아니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문도 도맡았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다. UTC인베스트먼트에서 반도체 분야에서 일가견이 있는 윤종효 상무가 주도했다. 윤 상무는 반도체 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VC 업계에 입문하기 전 LG그룹, 소니(SONY)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1월 진행된 투자유치에서도 UTC인베스트먼트 주도로 진행됐다. 후속 투자에 나선 UTC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산업은행, 피앤피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이때 에이직랜드는 120억원을 조달했다. 투자 밸류는 950억원 정도였다. 불과 3년 새 기업가치가 4배 이상 불어났다.

신규 자금을 수혈받은 에이직랜드는 TSMC에 이어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 기업 ARM의 공식디자인파트너(AADP)가 되는 데 성공했다. 이는 ARM으로부터 설계 역량을 인정받아야만 얻을 수 있는 타이틀로 그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에이직랜드의 상승세는 숫자로도 잘 드러난다. 매출 추이를 보면 2020년 235억원에서 2021년 421억원, 2022년 655억원 등으로 수직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11억원에서 2022년 108억원을 10배 가량 불어났다.

실적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자연스레 기업가치도 뛰었다. 예비심사 청구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제아이아테크의 상장밸류는 최대 3000억원에 이른다. 얼어붙은 투심을 고려했을 때 무리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만큼 에이직랜드의 기대치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이정도 수준에서 기업가치가 책정되면 UTC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이후 4년만에 10배 이상 몸값이 상승하게 된다. 이정도 밸류로 UTC인베스트먼트가 에이직랜드 투자금을 회수한다면 대박을 터뜨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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