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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화장품사 리오프닝 점검]애경산업, ‘디지털·글로벌 고도화' 화장품 매출 회복 사활‘생활용품’ 버티며 팬데믹 위기 극복, 국내외 판매채널 확대 ‘승부수’

김규희 기자공개 2023-05-15 07:25:52

[편집자주]

국내 화장품시장은 2010년대 한류열풍에 힘입어 화려한 황금기를 보내다 중국의 경제보복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랜기간 침체기를 겪었다. 특히 중소형 화장품사들은 원브랜드숍 한파까지 겹쳐 더욱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해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어 다시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하자 보릿고개를 견뎌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재도약 채비에 나서고 있다. 팬데믹 해제와 리오프닝을 맞이한 중소형 화장품 성장 전략과 재무 현황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이 코로나 리오프닝에 발맞춰 화장품부문 매출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움츠러들었던 화장품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자 소비자층 확대를 위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회복세가 주춤했던 국내시장을 대상으로 디지털 채널 및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채널을 확대해 매출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시장 역시 현지 이커머스 입점 등 채널을 다변화하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중국, 일본, 미국·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 ‘인생팩트’ 힙입어 '생활뷰티기업' 성장, 코로나 위기에 매출 ‘급감’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정통 강자로 불리지만 화장품사업에서도 만만찮은 내공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2013년 ‘에센스 파운데이션’이라는 신규 카테고리 개척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업력은 28년에 달한다. 자체 연구·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선보인 에센스 커버팩트는 ‘인생팩트’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의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기업에서 생활뷰티기업으로 거듭났다. 에센스 커버팩트의 등장으로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18년 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커지며 생활용품사업을 넘어섰다.

2019년엔 비중이 47.7%로 소폭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마진이 많이 남는 사업인 만큼 애경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자료=애경산업 사업보고서>

그러던 중 2020년 위기에 직면했다. 그동안 꾸준하게 상향 곡선을 그려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7013억원에서 5881억원으로 19.25% 급감했다. 특히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화장품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강점을 가진 색조 화장품의 부진으로 매출액이 1년 만에 1318억원(39.36%)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2021년에도 이어졌다. 필수재 성격의 생활용품사업에서 버텨준 덕분에 전년과 유사한 5739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었다. 국내 화장품 매출이 거의 반토막 나며 부진을 이어갔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 중국의 소비 시장 둔화 등으로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국내외 디지털 채널 강화 및 글로벌 영역 확장에 집중한 결과 매출액 6104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5.98%, 37.44% 증가한 수치다.

◇ 팬데믹 해제 첫 실적 반등, 온라인 마케팅으로 해외시장 공략 ‘속도’

애경산업은 올해 1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2.3%, 96.85% 증가한 1571억원, 154억원이다.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다.

수익성이 개선된 건 화장품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화장품 매출액은 587억원이었는데 전년 동기 491억원 대비 19.5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9억원에서 87억원으로 26.09%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주력 브랜드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기초 화장품 회사를 인수해 부족했던 스킨케어 라인을 보충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7월 스킨케어 화장품 기업 ‘원씽(ONE THING)' 지분 70%를 140억원에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병풀, 어성초, 인진쑥 추출물 등 자연 성분의 스킨 토너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어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자료=애경산업 사업보고서>

디지털 판매채널 강화도 핵심 성장전략 중 하나다. 애경산업 화장품사업은 별도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급변하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 조직을 따로 신설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쏟아내고 있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온라인 자사몰을 리뉴얼했다. 기존 공식몰은 모든 브랜드가 뒤섞인 채 판매됐지만 리뉴얼된 공간에서는 각 브랜드별로 전문화한 온라인 플래그십을 구성해 소비자의 접근 가능성을 높였다.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주춤했던 국내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특히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중국 등 해외매출이 회복하며 버팀목이 되어줬는데 현지 이커머스 채널 공략을 본격화해 전체 매출볼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경우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을 비롯해 징둥(京東)닷컴, 핀둬둬(拼多多)에 AGE20's, LUNA 등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오픈하고 메이크업 및 기초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LUNA는 라이브커머스 기반의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단독 브랜드관을 오픈해 채널 다변화와 디지털 영역 확대를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일본은 AGE20’s와 LUNA 등 대표 브랜드를 큐텐재팬, 아마존재팬 등 일본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공급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또 로프트, 도큐핸즈 등 일본 주요 오프라인 채널에도 입점시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미국 아마존에도 AGE20's, 루나 등 브랜드를 입점해 글로벌 화장품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도 진출해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중국의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어려운 사업환경이 계속되고 있지만 글로벌시장 및 디지털 채널 강화,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애경산업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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