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인덱싱 출시 KB증권, 전략 플랫폼으로 육성 신동준 WM투자전략본부장 "대고객 수익제고 가이드 역할"
윤종학 기자공개 2023-05-23 08:24:4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에 뛰어든 KB증권이 전략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금융사들의 투자수익 제고 가이드 역할이 부진했다는 판단 하에 투자전략 제공 창구로 다이렉트인덱싱을 점찍었다.다이렉트인덱싱은 특정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ETF 및 펀드 등의 패시브형 기성품에서 벗어나 투자자가 직접 구성 주식들을 선택해 투자하는 서비스다. NH투자증권이 2월말 증권업계 최초로 다이렉트인덱싱을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고 4월말 KB증권도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 밖에도 운용사들의 참전도 예고된 가운데 시장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각 사업자마다 차별성을 보여주는 것이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전략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KB증권에서 다이렉트인덱싱을 책임지고 있는 신동준 WM투자전략본부장은 "다이렉트인덱싱이 금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하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밸류를 제공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KB증권은 큰 틀에서 다이렉트인덱싱을 전략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된 KB증권의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전략 플랫폼 기능에 보다 집중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투자자들의 숙련도에 따라 '프리셋투자(초급)', '간편투자(중급)', '프로투자(고급)' 등으로 서비스 사용 방식을 구분했다. 초급에서 고급으로 갈수록 금융지식 및 이해도를 요구하는 부분이 많은 대신 자유도는 더 높아지는 방식이다.
프로투자의 경우 PB(프라이빗뱅커), 운용매니저 등이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향후 대면 PB영업 등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간편투자의 경우는 가치, 성장 등 투자전략에 대한 이해도를 밑바탕에 두고 전략 내 비중 변화를 주는 방식이다. 결국 전략 플랫폼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초보사용자를 위한 프리셋투자다.
KB증권은 테마전략, 업종전략, 대가들의 투자 전략, 나만의 전략 만들기 등을 제공한다. 특히 테마전략은 KB증권이 이미 세팅해 놓은 전략들로 현재 총 120개 정도가 만들어져 있다. 내부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전략은 1200개가 넘지만 최소 10종목 이상이 담기는 전략만 추린 것이다.
테마전략에는 KB자산운용이 펀드 운용 등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전략, SNS에서 언급된 이슈를 기반으로 만든 전략, KB증권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만든 전략 등이 포함된다. 펀드, ETF 등은 새롭게 주목받는 테마상품을 적시에 출시하기가 어렵다. 반면 KB증권의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이용하면 곧바로 최신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리서치센터 인력 일부를 다이렉트인덱싱 전략부서로 충원하기도 했다.
신 본부장은 "기존 펀드 비히클은 테마를 미리 예측해서 상품을 준비해야 하거나 이미 테마가 지나간 후에야 상품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다이렉트인덱싱을 활용하면 지금 뜨고 있는 테마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KB증권에서 검증하는 과정도 거쳐 개인이 종목을 찾는 수고를 덜어준다"고 말했다.
KB증권이 전략 플랫폼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 금융사의 역할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이렉트인덱싱을 활용해 '재밌는' 전략을 만드는 것은 고객의 선택이지만 금융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해당 전략의 수익성도 검토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KB증권은 현재 KB자산운용, KB증권 등 계열사가 만든 전략으로만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타 운용사의 전략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략을 매매하는 비즈니스가 다이렉트인덱싱의 핵심 수익원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수많은 액티브펀드들의 전략이 플랫폼 내에서 거래되기 시작하면 ETF 시장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패시브ETF에서는 구성 종목 중 일부를 제외하는 수준이지만 액티브ETF는 새로운 전략을 훨씬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이렉트인덱싱의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신 본부장은 "운용사들과 자문계약을 맺고 포트폴리오를 다이렉트인덱싱 프리셋에서 제공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이렉트인덱싱이 전략 플랫폼과 함께 하면 ETF를 대체하는 비히클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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