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 워치]나진호 한양증권 상무, 단기물로 '금리 충격' 고비 넘겼다CP·STB 등 단기물 조달 집중…금리급등 직후 운영규모 축소 '강수'

남준우 기자공개 2023-06-07 07:47:1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6: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은 2018년 임재택 대표 취임 전까지만 해도 자금 조달에 적극적인 하우스가 아니었다. 임 대표 취임 이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IB 사업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외부 자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기 시작했다.

CFO를 맡고 있는 나진호 경영기획본부장(상무)의 어깨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단기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상황에 따라 유연한 의사결정을 내리며 안정적인 운영을 추구하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금리가 급격하게 뛰었던 작년 하반기에는 운영 규모를 줄이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단기물 중심 조달…CP·STB 발행한도 각각 3000억

한양증권은 2018년 3월 임 대표가 취임한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약 2500억원 내외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5709억원에서 2조9184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차입부채를 늘린 영향이 컸다.

임 대표 취임 이후 자기자본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취임 첫해였던 2018년에는 2699억원이었다. 이후 2019년 2947억원, 2020년 3511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더니 2021년에는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했다. 2022년말 기준으로는 4593억원을 기록했다.

취임 이후에만 약 70% 성장한 셈이다. 특히 IB와 부동산 금융 등을 중심으로 운영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CFO의 책임도 막중해지고 있다. 한양증권 CFO는 나진호 상무가 맡고 있다.

2013년부터 10년 가까이 한양증권의 자금 조달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전까지는 증거금이나 자기자본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IB 중심으로 사업 규모가 확장되기 시작하면서 외부 조달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한양증권은 중소형 하우스인 만큼 회사채나 메자닌 등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이보다는 단기금융 시장에 적극적으로 발을 담구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STB) 발행 한도는 각각 1000억원, 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2021년 3분기부터는 CP와 STB 발행한도를 각각 3000억원으로 높였다.

2018년 200억원에 불과했던 STB 발행액은 2022년말 기준으로 83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말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은 1280억원이다. CP 발행량도 2020년 75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말 기준으로는 2000억원에 달한다.
출처 : 한양증권 사업보고서 종합
◇레고랜드 사태 후 CP 3개월물 금리 13년만에 5% 돌파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단기금융 금리가 급격하게 올랐던 2022년 하반기에는 운영 규모를 축소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2022년 11월부터 연말까지 한양증권의 CP 발행량은 전무하다.

단기물 발행 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영향이다. A2 신용도를 보유한 한양증권은 단기물 중에서도 3개월물 등의 초단기물 중심으로 조달 행진을 이어갔다. 작년 하반기 A2 등급 단기물 금리는 이전보다 두 배 가량 뛰었다. 당시 A1급 CP 3개월물 금리는 2009년 1월 이후 약 13년 10개월만에 5%를 넘기기도 했다.

작년까지만해도 3~5%에 불과했던 한양증권의 CP 금리는 11월 이후 6~11%대까지 뛰기 시작했다. 이에 나 상무는 운용 규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강수를 뒀다. 전자단기사채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가 뛰었다.

운영 규모를 줄이면서 한양증권의 주 업무인 채권 트레이딩 규모도 덩달아 줄었다. 다만 올해 1월 이후부터 금리 인상 속도가 내려가면서 조달 규모를 다시 늘리고 있는 추세다. 1월 70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올 1분기말 기준으로는 총 2000억원에 달한다. 2분기에도 두달 동안 800억원을 발행하며 발행 한도에 다다랐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아직 회사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단기금융을 중심으로 조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금리가 급격하게 뛰었던 작년 11월에는 운영 규모를 줄이면서 대응했으며 최근 금리 안정세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는 다시 조달 규모를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