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플랫폼' 수퍼빈, 투자유치 밸류 ‘동상이몽’ 1년새 밸류 2배 급등에 투자자 난색, 투심 경색·실적 불확실성도 한계
김지효 기자공개 2023-06-02 07:32:1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기물 거래 플랫폼 '수퍼빈'이 투자유치를 타진하고 있다. 공장 증설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다만 1년 사이 급격하게 높아진 기업가치에 투자자들의 투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퍼빈은 현재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유치 규모는 미정으로 현재 시장 투자 수요를 파악하며 잠재적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는 단계다. 수퍼빈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전북 순창시에 건립이 예정된 제2공장 건설과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수퍼빈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기업가치를 높인 이유로는 폐플라스틱 플레이크 공장 준공이 꼽힌다. 올해 4월 경기도 화성시에 준공된 폐플라스틱 플레이크 공장 ‘아이엠팩토리’는 국내 최대규모의 재활용 플레이크 생산 공장이다. 재활용 플레이크는 분리 배출된 페트병을 잘게 파쇄한 형태로, 페트병이나 옷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연간 페트병류 1만톤 이상 생산업체에 재생원료 3% 사용을 의무화하고 2030년까지 이를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워 수퍼빈을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이엠팩토리 준공식에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 정부인사가 참석한 것도 이 같은 방침과 맞닿아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투자를 검토하는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사이에서는 수퍼빈이 바라는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공장이 준공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시리즈B 브릿지 투자에서도 예상된 요인으로 8개월 만에 기업가치를 2배가량 높일만한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또 수퍼빈이 급격하게 덩치를 키우면서 VC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운용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아야하는 상황에서 아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투자유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잔뜩 얼어붙어있는 투심도 수퍼빈에게는 악재다. 수퍼빈의 지난해 매출은 80억원 가량이며 아직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는 아이엠팩토리 준공을 계기로 매출 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수퍼빈은 이 같은 시장의 분위기에도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1공장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에 가동 예정인 제2공장까지 건립되면 기업가치가 과도하지는 않다는 반응이다. 수퍼빈 관계자는 “제1공장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제2공장까지 가동을 예정하고 있다”며 “공장 가동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위해 투자유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퍼빈은 2015년 연구소기업이자 공공기술사업화 기업으로 출범했다. 수퍼빈을 이끄는 김정빈 대표는 삼성화재와 컨설팅회사를 거쳐 중견 철강기업 코스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인물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인공지능(AI) 비전인식 기술을 이전받아 이를 상용화해 지능형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제작했다. 네프론은 페트병과 알루미늄캔을 투입하면 학습한 데이터를 토대로 병과 캔의 재활용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2019년 수퍼빈은 휴맥스와 벤처캐피탈 TBT로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받았다. 이듬해 시리즈B 투자에서는 200억원을 유치했다. 화인자산운용이 앵커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휴맥스와 TBT 모두 팔로우온(후속투자)을 단행했다. 지난해 진행한 시리즈B 브릿지 투자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 TBT, KDB스케일업금융실, IBK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으로부터 180억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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