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케이디켐 속한 '자강그룹', 2세 승계 전략 '안갯속'③창업주 민남규 회장 비롯 오너일가 지분 직접 보유, 남매 소원·경웅 경영 일선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3-06-07 08:11:59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 전문기업 '케이디켐'이 속한 자강그룹은 플라스틱 소재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자강그룹은 창업주 민남규 회장을 중심으로 오너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직접 거느리고 있다.이런 가운데 최근 오너 2세들이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승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강그룹 지배구조가 민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가지고 있는 탓에 향후 승계 과정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자강그룹은 창업주 민남규 회장이 1974년 10월 설립한 폴리에틸렌(PE)필름 전문기업 '고려화학공업(현 자강)'을 모태로 한다. PE필름 사업으로 기반을 닦은 민 회장은 플라스틱 소재 관련 사업군으로 계열사를 넓혔다.
자강그룹이 영위하는 플라스틱 소재 사업은 △필름 사업군 △플라스틱 사출·성형&도장 사업군 △정밀화학소재 사업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필름 사업군에 속한 계열사는 제이케이머티리얼즈와 자강, 중국 내 계열사 산동자강소료유한공사가 있다. 플라스틱 사출·성형&도장 사업군에는 자강산업과 제이케이엔 및 멕시코 법인 영캠이 있으며, 정밀화학소재 사업은 코스닥 상장사 케이디켐과 중국 계열사 산동KDC유한공사가 영위한다.
케이디켐을 제외하면 비상장사인 탓에 자강그룹 인지도는 대중적이진 않다.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디켐도 시총이 500억원대에 그치는 데다 유통 주식이 30%대에 불과한 만큼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진 않는 곳이다. 그러나 케이디켐은 PVC 안정제 시장에서 견고한 경쟁력으로 연간 매출액 규모가 600억원대의 우량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닥시장 우량기업부 소속으로 선정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자강그룹 내 매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필름 사업을 영위하는 '제이케이머티리얼즈'다. 2012년 7월 자강산업의 BOPP필름사업부와 케이디켐의 BOPA필름사업부가 인적분할 및 합병 등을 통해 출범한 제이케이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066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플라스틱 사출업을 영위하는 자강산업은 주 거래처가 삼성전자 가전사업 쪽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803억원을 웃돈다. 유사한 사업군을 가진 제이케이엔은 지난해 174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여기에 케이디켐을 비롯해 해외 계열사들을 포함하면 자강그룹은 단순 합산 매출액은 2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강그룹은 창업주 민 회장 및 오너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있어 연결 재무제표에 잡히는 곳이 거의 없다. 계열사간 일부 보유하고 있는 지분도 연결 재무에 반영되지 않는 수준에 그친다. 유일한 상장사인 케이디켐의 경우 민 회장이 47.6%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계열사와 가족들을 포함하면 70%가 넘는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강그룹 승계 시곗바늘도 움직이고 있다. 올해 3월 유일한 상장사인 케이디켐은 민 회장의 둘째 딸인 민소원 사장을 등기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부녀(父女) 경영의 문을 열었다. 민 회장은 슬하네 딸 3명과 아들 1명을 뒀다. 민소원 사장을 제외하면 가장 눈에 띄는 형제는 막내 남동생이다. 민경웅 대표는 오너 2세 가운데 유일한 남자로 자강그룹 내 제이케이머티리얼즈와 자강산업, 자강 등에서 대표를 맡고 있다.
자강그룹 창업자인 민 회장은 1974년 8월생으로 만 75세다. 아직 현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비교적 고령인 만큼 승계을 앞두고 주식 증여 등을 두고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민 회장이 대부분 계열사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승계 과정에서 막대한 세금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자강그룹 내 가장 매출 규모가 많은 제이케이머티리얼즈의 경우 민 회장이 6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눈길은 자강그룹 내 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자강산업'에 쏠린다. 자강산업은 케이디켐(13.9%)을 비롯해 제이케이엔(38.01%), 제이케이머티리얼즈(11.38%) 지분을 가지고 있다. 민 회장과 가족 3인이 자강산업을 100% 지배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자강그룹 경영 승계 과정에서 구심적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강그룹 관계자는 "창업주 민남규 회장이 대부분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승계 관련해선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대동, 로드쇼·박람회 체험 마케팅으로 튀르키예 공략
- [i-point]아이티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목표 JPYC와 MOU
- [i-point]빛과전자, 비츠로시스와 인도네시아 통신사업 확대 MOU
- [i-point]케이웨더, 공기통합관제시스템 보급 확대 본격화
- [SEDEX 2024] 삼성전자, GAA 기술 적용한 4F스퀘어 D램 개발
- 라온시큐어-이데링크, e-포트폴리오로 대학생 취업 지원
- [SEDEX 2024] LX세미콘, 디스플레이 의존도 축소 키워드 '자동차'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 SK플래닛, '다사다난' 변천사…OK캐쉬백 중심 재편
- [막 오른 국산 P-CAB 도전기]케이캡 공신 종근당 잡은 대웅제약, 실적 보여준 파급력
- [SG헬스케어 IPO In-depth]연이은 정정신고에 스팩주가 '널뛰기', 혼란스러운 투자자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디벨로퍼 포럼]"지속가능한 부동산 PF, 에퀴티 금융시스템 구축해야"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둔촌동 터줏대감' 원천기업, 첫 개발 '서한포레스트' 순항
- [건설리포트]삼성E&A, 부진했던 성적 속 돋보인 '원가 개선' 노력
- [지배구조 분석]심명규 세경그룹 회장, 중견그룹 일군 '가족경영'
- [thebell desk]'불확실 정책' 디벨로퍼의 미래
- '은둔의 고수' 세경산업, 필리핀 주택 개발사업 확대
- 우미건설,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 분양
- [건설부동산 줌人]오동호 SK엔지 대표, 에코플랜트 '하이테크' 안착 책임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계속기업 불확실' 범양건영, 유동성 악화 극복 관건
- '선택과 집중' SK에코플랜트, 반도체 전담 조직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