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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배당 행진 20년' 성광벤드, 넉넉한 곳간서 나는 인심②3300%대 자본유보율 발판, 주가 저평가 장기화 고민

김소라 기자공개 2023-06-08 08:21:51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속관이음쇠 제조사 '성광벤드'가 꾸준한 배당 정책을 실시해 눈길을 끈다. 풍부한 유보 현금을 바탕으로 20년 넘게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장기간 지속되는 주가 저평가 상태는 고민이다. 영업 성과를 발판 삼아 적극적으로 주주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이러한 행보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해 성광벤드는 여러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다. 배당 규모 확대 및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등이 거론된다.

성광벤드는 지난해 기준 총 22회의 결산배당을 진행했다. 2001년 코스닥 입성 후 매해 빠지지 않고 배당 정책을 실시해왔다.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은 최근 3년, 5년 모두 평균 1.1%로 동일했다. 통상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투자자가 획득할 수 있는 이익은 더 커진다.

성광벤드 관계자는 "주주정책 일환으로 매년 배당을 진행해 왔다"며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영업적자가 났던 상황에서도 이같은 기조는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배당금 지급은 이뤄졌다. 성광벤드는 올 4월 1주당 100원의 현금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27억9285만원이다. 자기주식 보유분 67만1453주를 제외한 총 발행주식수 2792만8547주에 주당 배당금을 산정한 값이다. 시가배당율은 0.7%다. 이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성광벤드의 평균 종가 대비 주당 배당금 비율이다.

배당금 지급 재원이 된 것은 넉넉한 유보금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성광벤드 연결 이익잉여금은 4770억원이다. 동기간 자본유보율(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자본금)은 3364%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자본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건전하고 배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올 1분기 이익잉여금 중 27억9285만원이 배당금으로 빠졌으나 분기순익 120억원이 가산됐다. 그 결과 잉여금은 올초 대비 100억원 더 늘었다.

다만 배당 규모는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사업연도를 기점으로 주당 배당금은 기존 150원에서 100원으로 하락했다. 2008년 주당 배당금이 100원에서 150원으로 조정된 이후 약 9년만의 변화다. 배당금 총액도 기존 42억9000만원 대비 35% 가량 축소됐다.

이는 당시 급격한 영업실적 위축 탓으로 풀이된다. 성광벤드는 당해 매출이 전년대비 약 30% 감소했고 18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적자전환했다. 2017년 유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조선 산업 전반의 신규 발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해 이익잉여금은 4456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줄었다. 더불어 이를 기점으로 시가배당율이 1.7%에서 1.0% 수준으로 조정됐다.


장기간 저평가 상태인 주가도 고민이다. 성광벤드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6배를 기록했다. 당기순적자가 났던 2020~2021년을 제외, 2019년 PER 48배 대비 큰 폭 하락했다. 2022년 주당순이익(EPS)이 2019년 대비 6배 넘게 급증했으나 주가가 영업실적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PER이 저조한 상태에 그쳤다. 같은 기간 EV/EBITDA(기업가치/세전영업이익) 역시 23.4배에서 9.6배로 하락했다.

동일 업종과 비교하면 이는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계 업종으로 묶인 코스닥 및 유가증권 상장사 전체 PER은 이달 기준 28배를 기록했다. 반면 성광벤드는 올해 PER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2023년 성광벤드 PER을 8.7배로 추정하고 있다.

성광벤드는 저평가 상태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을 타진 중이다. 사업적으로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분투자를 무게있게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여러 매물을 들여다보는 단계다. 향후 배당 규모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성광벤드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꾸준히 배당 확대 주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난 만큼 주주 측 제안을 수용할 용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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