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다만악'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 최대 500억 펀딩 타진 대작 제작으로 역량 입증, '밸류에이션' 조율 관건될 듯
김예린 기자/ 이영호 기자공개 2023-06-09 07:31:0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최대 500억원 규모 펀딩을 추진한다. '내부자들'과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선 굵은 영화를 선보여온 제작사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 모양새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삼일PwC를 투자 유치 주관사로 선정하고 복수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와 접촉 중이다. 작가 라인 구성을 통해 우수 IP를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펀딩 규모는 30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이다. 첫 외부 투자 유치 시도로, 이번 자금 조달을 마치면 이후로는 바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전 마지막 투자유치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프리 IPO 성격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작년에도 펀딩에 나섰다. FI 1곳과 협상을 하던 중 조건이 맞지 않아 틀어졌다. 하지만 올해 매출 증가세가 도드라졌고 하반기 개봉할 영화 라인업도 탄탄하다는 점에서 투자 유치 적기라는 판단 아래 다시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모양새다. 하이브미디어코프의 매출은 2020년 158억원에서 2021년 156억원, 지난해 475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는 현빈이 안중근 의사로 출연하는 ‘하얼빈’이 있으며, 12월 개봉 예정이다. 최근에는 황병국 감독의 영화 ‘야당’ 제작도 맡았는데, 강하늘과 유해진, 박해준 등 주요 캐스팅을 확정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014년 4월 설립된 영화 제작사다. 첫 작품 ‘내부자들’을 시작으로 ‘덕혜옹주’, ‘곤지암’, ‘바람바람바람’, ‘상류사회’,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까지 여러 대작을 선보이며 콘텐츠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다.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제작·유통에도 뛰어들었다. 드라마의 경우 윤태호 작가 원작인 ‘야후’, 김운경 작가의 ‘착한 사나이’, 애니메이션은 ‘실버타운 히어로즈’ 등 여러 작품을 기획·개발하는 단계다.
기존 굵직한 작품들을 제작하며 역량 입증에 성공한 데다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 포인트로 꼽힌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시하는 기업가치도 높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수익 변동 폭이 크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매출은 작년 소위 ‘대박’이 났지만, 당기순이익은 2020년 2억원에서 2021년 7억원으로, 작년 다시 1억원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사업 비중이 영화에 쏠린 탓이다.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로 영역을 확대 중이긴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영화는 흥행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비즈니스”라며 “작품 구성이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와 숏폼·롱폼 등 다양하면 영화가 흥행하지 못해도 다른 분야 콘텐츠에서 이익을 낼 수 있어 안정적인데, 영화에만 쏠릴 경우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시기 고밸류에 엑시트해야 하는 FI 입장에서는 예측이 쉽지 않아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과거 흥행 레코드가 많기 때문에 밸류가 낮지 않을 텐데, FI들과 눈높이를 얼마나 잘 조정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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