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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빅3 경영 리포트]'CEO 5억 vs 선장 9억' 동원산업 원양어업 선두 비결은성과 연동 고액보수 즐비 '첨단선박' 보유, '통조림용' 참치선망부문 강자

이우찬 기자공개 2023-07-17 07:59:59

[편집자주]

국내 원양산업은 1957년 인도양에서 참치연승선 시험 조업을 하며 첫발을 뗐다. 원양어업 허가가 필요하고 대규모 선박 건조를 위한 투자가 필요해 소수 업체 중심의 과점시장을 이룬다. 식량사업 원료 생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식량안보 측면에서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어장 확보만 원활하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산업이지만 최근 연안국들의 어족자원 자국화와 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내 빅3로 꼽히는 동원산업·사조산업·신라교역의 원양사업 현황과 전략 등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산업은 1969년 일본에서 빌린 참치 연승선 1척으로 시작해 국내 최대 수산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횟감용의 참치연승선과 통조림용의 참치선망선을 각각 12척, 11척 보유 중이다. 해외 자회사, 합작 선망을 더하면 참치선망선은 총 20척으로 늘어난다. 국내 최대 선망선단을 운영하며 연간 약 20만톤(t)의 통조림용 참치를 어획한다.

고성능 첨단 선박, 참치선망 시장점유율 50%↑

망망대해에서 펼쳐지는 원양산업은 기후 등 어획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통상 엘니뇨 때 참치 어획량이 많고 라니냐 때 줄어든다. 어획량과 어가, 환율은 실적을 가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생 변수로 실적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 어획량이 적거나 어가가 낮을 때 인건비와 선박의 감가상각비는 영업이익을 잠식한다. 어획환경이 불리할 때 그 영향을 최소화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이다.

동원산업은 원양업계 선두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어획량에 따른 어가 변동, 환율, 유가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줄이고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다. 원양사업부문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126억원, 3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2%에 이른다. 경쟁사인 사조산업과 신라교역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7.3%, 5.7%다.

작년 영업익은 같은 해 사조산업·신라교역을 합친 규모(291억원)보다 100억원가량 많다. 동원산업 보유 선박의 내용연수는 2~17년으로 사조산업(25~40년)보다 짧다. 내용연수는 감가상각비를 처리하는 기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동원산업의 수익성은 영업이익률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5년(2018~2022)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사조산업과 신라교역이 2019년~2020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2019년 선망 참치 어가가 공급과잉으로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동원산업도 영업이익률 하락을 겪었으나 적자에는 빠지지 않았다.
동원산업 보유 참치선망선이 참치 어획을 하는 모습. 선망어법은 본선의 선미에 탑재된 작은 배가 한쪽 그물을 잡고 본선이 큰 원의 형태를 그리며 초대형 그물로 어군을 둘러싼 뒤 밑그물을 조여 참치를 잡는 어획 방법으로 그물을 둘러친 면적은 축구장의 약 50배에 달한다. 출처=동원산업

동원산업은 통조림용 참치선망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국내 참치선망어업 시장점유율 50%를 넘는다. 계열사 동원F&B의 통조림용 참치의 원재료를 공급한다. 물량은 연간 약 8만톤이다. 국내 소매시장에서 동원F&B 참치캔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상회할 만큼 압도적이다. 동원산업에서 동원F&B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은 단단하다. 안정적 원료 조달은 동원그룹의 캐시카우인 참치캔 사업의 사업경쟁력인 동시에 동원산업 자체의 안정적 실적을 이끄는 고리다.

첨단 성능을 자랑하는 선박도 경쟁력으로 분석된다. 참치선망선은 원양어선 중 가장 성력화된 선박으로 초대형 어망을 사용한다. 성력화는 기계화 부문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는 의미다. 이는 노동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통한다.

동원산업의 선망선은 어군탐지용 헬기를 탑재하고 인공위성으로 육상과 교신할 수 있는 통신장비 등을 갖췄다. PS(Purse seiner Special)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선망선도 10여척 있다. PS 제품은 참치선망선에서 생산되는 횟감용 참치로 50도 이하 동결 능력 등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동원산업은 2006년 국내에서 처음 PS 제품을 생산했다. 통조림용 참치의 4~5배 이상의 가격으로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동력이다.

고성능 선박은 기후변화 등에 따른 어획량 변동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 입어료, 인건비 등 고정비가 지출되는 상황에서 선박을 최대한 가동한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선박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어획환경이 좋지 않을 때에도 선박을 풀 가동해 수익성을 방어한다"고 설명했다.

대표보다 많은 고액 연봉, 우수 선장 풀 확보

우수한 선장 풀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원양사업 실적을 판가름하는 어획량은 선장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치선망선의 경우 한 번 배를 타면 1년 6개월 이상 망망대해에서 조업을 해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작년 기준 동원산업에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은 이명우 부회장(당시 대표)이 유일하다. 딱 5억원을 수령했다. 이외 고액 보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는 모두 선장이다. 임수군 선장은 작년 한 해 9억 1000만원을 받았다. 타사에서는 작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선장은 없다.

임 선장 이외에 심길보·김민호·함흥철·서을용 등 4명의 선장은 모두 7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다. 고정급은 4000만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여만으로 7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2020년에는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선장만 3명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어로계약서에 근거해 보수 책정이 이뤄진다"며 "대부분 성과 보수인 상여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원산업의 경우 최상의 컨디션을 보유한 선박을 선장에게 제공하고 수리가 필요하면 회사가 나서서 처리하는 것으로 안다"며 "선장과 선원을 가족처럼 대하는 감성 경영으로 선장을 확보하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평했다.

동원산업은 횟감용 참치의 경우 참다랑어를 소싱해 국내 횟집에 납품한다. 참치연승선은 주로 남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에서 횟감용 참치를 어획한다. 참치연승선의 연간 생산량은 1척당 약 400톤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원양어업은 확장성이 눈에 띄는 산업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건 분명하다"며 "그룹에서도 우수한 현금 창출 능력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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