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방산 사이드킥 리포트]방산엔진 국산화 나선 STX엔진, '레벨업' 계기될까⑦방산엔진사업 작년 첫 적자… 국산화 과제 수행에 R&D비용 대폭 증액 중

강용규 기자공개 2023-06-28 07:18:15

[편집자주]

K-방산이 전차와 전투기, 미사일 등 분야에서 수출 성과를 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방산업계에는 '주인공'에 가려져 있으나 총포(탄약)나 부품 등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사이드킥(조연)'도 여럿 존재한다. 이제 K-방산 호조의 수혜는 점차 사이드킥에까지 미치고 있다. 더벨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명이 부족했던 방산업체들의 경영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엔진은 디젤엔진 전문회사다. 선박이나 발전기 등 각종 산업용 엔진뿐만 아니라 K1 계열 전차나 K9자주포 등 육상장비와 함정용 특수고속엔진, 군용 통신장비까지 생산하는 방위산업체이기도 하다. 매출 비중은 민수사업부문이 높지만 이익은 특수사업부문과 전자통신사업부문 등 방위산업이 이끌고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엔진 국산화 국책과제가 STX엔진에게 실적 레벨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TX엔진은 K9자주포용 엔진과 궤도차량용 엔진의 국산화 과제를 함께 수행하며 방위산업을 이익 창출능력 개선의 선봉에 세우고 있다.

◇ 육·해상 아우르는 방산엔진 최강자, 실적은 한 차례 '물음표'

STX엔진의 기원은 1976년 설립된 쌍용중공업이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2001년 STX그룹을 세울 당시 쌍용중공업을 사들여 STX로 사명을 변경했던 것을 고려하면 STX엔진은 STX그룹의 모태이기도 하다. 현재의 법인은 2004년 STX의 인적분할로 설립됐다. 같은 해 통신장비 계열사 STX레이다시스를 흡수합병해 지금의 사업체제를 갖췄다.

방위산업에 발을 들인 것은 1977년 상공부로부터 방위산업체로 지정되면서부터다. 1978년 엔진 생산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1988년에는 방산엔진 전용공장까지 지어 방위산업용 디젤엔진의 수요 대응력을 끌어올렸다. 독일 엔진회사 MTU의 라이선스를 구매해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방산엔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STX엔진은 육군의 주력 전차인 K1계열 전차뿐만 아니라 K9자주포, K10탄약운반장갑차, KAAV(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등 다수의 기동장비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K2전차도 HD현대인프라코어가 2015년 전용 엔진을 개발하기 이전인 1차 양산까지는 STX엔진의 엔진이 쓰였다.

해상에서도 해군의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이나 광개토대왕급 및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해양경찰의 각급 경비정 등 대부분의 함정에 STX엔진의 엔진이 탑재되고 있다. 자체 엔진사업부를 보유한 HD현대중공업도 특수선용 엔진 조달을 위해 STX엔진에 손을 벌릴 정도이니 경쟁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다.

STX엔진은 2000년대 중반~2010년대 초 조선업 호황기에 계열사 STX조선해양(현 케이조선)에 선박엔진을 공급하며 민수 중심의 성장 가도를 달렸다. 2010년에는 민수사업부문에서만 연결기준 매출 2조309억원, 영업이익 1254억원이 발생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 호황이 끝나며 STX그룹이 붕괴하는 사이 민수사업부문도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최근 10년 중 2013~2016년, 2020~2022년의 7년 동안 적자를 내기도 했다.

방산엔진을 담당하는 특수사업부문의 경우 2004년 현재의 법인 출범 이후로 2021년까지 2000억원~3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반으로 적자 없이 꾸준한 이익 창출능력을 보여 왔다. 다만 특수사업부문도 지난해 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이익 창출능력에 한 차례 물음표가 붙은 상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엔진 국산화 과제 수행,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강화 함께 노려

방산업계에서는 K9자주포의 수출 호조가 STX엔진 방산부문의 실적 반등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5월 STX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762억원 규모의 폴란드 수출용 엔진조립체 등 물품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엔진조립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수출할 K9자주포의 1차 공급분 212문에 탑재될 물량으로 추정된다.

STX엔진은 2021년 6월 K9자주포의 엔진 및 제반 부품을 국산화하는 국책과제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5년까지 총 250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과제다. STX엔진이 이 과제를 완수한다면 K9자주포의 수출길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방산업계는 바라본다.

그동안 K9자주포는 독일 MTU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제작된 엔진을 탑재했다. 때문에 수출을 위해 독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다. 엔진 및 부품을 완전 국산화할 수 있다면 이러한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STX엔진으로서는 K9자주포의 추가 수출시장 개척에 따른 엔진 공급물량 증가 효과뿐만 아니라 MTU에 지급하는 라이선스 비용의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높은 과제로 분석된다.

STX엔진은 지난해 말 K21 보병장갑차 등 궤도차량의 전자식 디젤엔진을 국산화하는 과제의 최종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이 사업 역시 라이선스 비용의 절감을 통해 STX엔진 방산사업 실적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TX엔진은 R&D(연구개발)투자를 한껏 늘려 2건의 연구개발과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특수사업부문에서 설비투자를 제외한 순수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비로 3억원만을 지출했으나 2021년 21억원, 2022년 48억원으로 이를 늘렸다. 올해는 77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STX엔진은 그동안 안정적이었던 방산사업에서마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만큼 근본적 이익 창출능력의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진행 중인 엔진 국산화 사업을 통해 실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