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파트너스 출범 10년]이재우 대표의 인재 욕심, 핵심 심사역 3인방은⑥기업투자본부 김영도 상무·바이오 박주연 심사역·문화콘텐츠 허수영 전무
이명관 기자공개 2023-06-30 08:59:05
[편집자주]
유니온테크 계열 기업형 VC인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출범 10주년을 맞이했다. 문화·콘텐츠 전문 창투사를 표방하며 2000년 설립된 소빅창업투자를 2012년 유니온테크가 인수했다. 이후 2013년부터 현재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그후 AUM 6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 VC로 성장했다. 10년에 걸친 성장과 변화, 그리고 향후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화콘텐츠 전문을 표방하던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투자 섹터를 다변화하면서 여느 벤처캐피탈(VC)과 견줘도 손색없을 정도의 외형을 갖췄다. 중견 VC로서 운용자산(AUM)은 60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성장의 중심에는 2014년부터 핸들을 잡고 있는 이재우 대표(사진)가 자리하고 있다.◇투자섹터 다변화, AUM 사이즈 키운 오너2세
이 대표는 유니온테크 오너인 이규섭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부터 벤처캐피탈에 뜻을 뒀다. 특히 그는 콘텐츠 융·복합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2012년 전신인 소빅창업투자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과감하게 의사결정을 내렸다.
인수 이후 이 대표는 투자팀장으로 투자처 발굴에 집중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유니온파트너스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시기는 2014년 1월이다. 이때부터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그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투자처 다변화에 나섰고, 현재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김 대표는 1984년생으로 미국 에모리대학(Emory University)에서 경제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그의 첫 커리어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에서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을 담당하며 소비자의 기호와 시장의 흐름을 읽는 눈을 키웠다. 그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을 거쳐 LTI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며 VC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LTI인베스트먼트에서 VC업에 대한 경험을 쌓은 그는 유니온투자파트너스에 투자본부 팀장으로 2013년 1월 합류했다. 이후 1년여 만인 2014년 그는 곧바로 대표에 올랐다. 기존 김영돈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다. 김 대표의 사임은 어느정도 예견이 돼 있었던 상황이었다. 2013년 9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고발을 당한 이후로 심적인 부담을 상당히 느끼고 있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위반 혐의로 박현태 전 소빅창업투자 대표와 이병우 전무, 김영돈 대표 등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세 사람이 차명으로 DCG플러스라는 이름의 영화 제작사를 설립,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다.
예상보다 빠르게 수장이 된 이 대표는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다잡았다. 특히 경영성적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빠르게 방향성을 잡으며 결단을 내렸다. 그 시작점이 2016년 기업투자본부 신설이었다. 문화콘텐츠 투자만으로는 수익성을 챙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ICT, 바이오, 소부장 등 다방면으로 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 선택은 주효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기업투자부문 신설 이후 같은해 곧바로 펀드를 만들며 나름 펀딩 능력을 보여줬다. 해당 본부는 '유니온차세대전략산업육성투자조합'을 시작으로 다수의 펀드를 결성했다.
펀딩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몸집도 불어났다. 지난해 말 AUM은 공동운용(Co-GP)펀드를 포함 5759억원에 달한다. 운용 중인 조합 개수도 34개에 이른다. 최근 펀드 결성 추이를 보면 △2020년 831억원 △2021년 392억원 △2022년 889억원 등이다. 이 대표의 선택이 현재의 유니온투자파트너스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꾸준한 인재 영입으로 '퀀텀점프'
물론 이 대표 곁엔 유능한 인재들이 존재했다. 어찌보면 이 대표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고 해도 될법하다. 대표적인 인물로 김영도 상무가 있다. 김 상무는 이 대표가 기업투자본부를 출범하면서 영입해온 인물이다.
그는 2016년 3월 유니온투자파트너스에 합류했다. 김 상무는 PwC컨설팅과 삼일회계법인, SBI인베스트먼트의 벤처투자본부 팀장을 거쳤다. 글로벌 MCN(멀티채널네트워크) 그룹인 트레져헌터 등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한 인물이다.
기업투자본부의 첫 번째 블라인드 펀드인 ‘IBKC-UNION세컨더리메자닌투자조합'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김 대표를 주축으로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해당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이노테라피, 노바칩스, 프레시지, 집토스, 케이옥션, 아이아이컴바인드, 부동산다이렉트, 버즈니(모바일 홈쇼핑 플랫폼 홈쇼핑모아)등 활발하게 투자처를 발굴해나갔다.
2019년에 합류한 박주연 심사역도 있다. 그는 질병관리청,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을 거친 바이오 전문 심사역이다. 박 심사역의 합류로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 대표의 인재 영입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엔 신한캐피탈에서 벤처투자부를 이끌던 이동환 부장을 상무로 영입했다. 신한캐피탈은 벤처금융에서 출자에만 그치지 않고 벤처캐피탈 못지 않게 활발한 투자를 하는 캐피탈회사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이 상무는 신한캐피탈에서 벤처투자부를 꾸리고 지금의 모습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이 상무는 신한캐피탈 투자금융본부에서 14년간 투자업무를 담당했다. 고유계정을 통한 비상장사 직접투자(PI)및 상장사 메자닌, 펀드 출자(LP), 인수금융 등 투자 전반에 걸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제네럴리스트이자 스페셜리스트다.
◇문화콘텐츠 주축 '허수영 전무'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투자처를 다변화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문화콘텐츠 부문에 대한 비중이 높다.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인력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대표적인 인물은 허수영 전무(사진)다. 허 전무는 유니온투자파트너스에서 콘텐츠투자본부를 이끌고 있다.
허 전무는 싸이더스 FNH에서 경영기획, 마케팅, 사업기획 등을 담당했고 2005년 롯데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기며 한국영화 투자를 시작했다. 콘텐츠 펀드 출자까지 다각도로 경험하면서 직접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벤처캐피탈업계 입문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레 문화콘텐츠 전문 하우스인 유니온투자파트너스와 연결됐고, 2008년 합류했다.특히 영화 배급사 출신의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이기 때문에 콘텐츠 이해도가 높은데다 새로운 문화 먹거리인 지식재산권(IP) 분야에 대한 선입견도 없었다. 폭 넓은 IP콘텐츠 산업을 개척하며 자신만의 트랙 레코드를 쌓아왔다. 누적 투자금액은 1100억원에 달한다.
허 전무는 하우스의 콘텐츠 전문 펀드의 대표 매니저를 맡고 있다. 대표적으로 △ 유니온슈퍼아이피투자조합 △유니온K-문화콘텐츠투자조합 △유니온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등이다.
그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디어유 △래디쉬미디어 △바운드엔터테인먼트 △마이뮤직테이스트 △로커스 등이다. 회수 실적을 살펴보면 로커스(IRR 11.2%), 써브라임(IRR 55.2%), 바이포엠스튜디오(IRR 91.2%) 등으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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