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선 상장 재수생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다양한 사유로 상장 철회를 택한 기업들이 증시 입성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재수는 누구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재수생의 성공 조건을 따져보면 결국 욕심을 덜어내는 게 중요했다. 일례로 제이오와 자람테크놀로지 등이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증시 입성에 성공한 재수생에 속한다. 공모단가를 낮추고 시장친화적 공모 구조를 짰다는 공통점이 존재했다.
최근 재수에 나선 밀리의서재도 이를 의식한 것일까. 일부 합격 조건을 갖춰 증시 입성 과정을 다시 밟고 있다. 상장 계획을 철회한 지 반년 만에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2022년 11월 치른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기대치를 하회하는 주문이 들어와 결국 철회를 택했다. '전자책 플랫폼 1호 상장'의 벽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시장에 플랫폼사의 이익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어서다.
구주 매출 비중도 높은 편이었다. 전체 공모 물량의 20%를 재무적 투자자(FI)의 구주매출 분으로 구성했다. 플랫폼 디스카운트에 더불어 공모 구조마저 투자 심리를 자극하기 힘들었던 셈이다.
뼈 아픈 실패를 경험한 밀리의서재는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상장 재개를 위한 논의를 거듭했다. 특히 재수 전략을 세우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테슬라 트랙(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이 아닌 일반상장 루트를 택했다. 2022년 흑자 전환한 후 실적 성장세를 보여서다. 작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348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신주 발행 비중을 늘린 공모구조도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시장에 내놓을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8% 수준인 150만주로 설정했다. 기존의 발행 주식 수(657만주)를 감안하면 구주매출이 없이 신주 발행이 대부분일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공모단가를 제외한 모든 성공 조건을 갖췄다. 밀리의서재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의 예비 심사를 무사히 통과한 후 밸류에이션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공모 단가에 대한 욕심도 덜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초시생과 재수생의 차이는 경험에서 비롯된다. 이미 한 차례 투자자들로부터 냉철한 평가를 받은 만큼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단 의미다. 상장 재수생 밀리의서재가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 수 있을지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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