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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사업구조 재편]2025년 '취급고 25조' 달성 유효한가①편의점시장 중장기 한계 봉착, 이커머스 출사표 로드맵 항로 수정

김선호 기자공개 2023-07-06 08:11:27

[편집자주]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2025년 취급고 2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놨던 GS리테일이 로드맵 수정에 나섰다. 5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해 물류·IT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초대형 퀵커머스' 청사진을 그렸지만 이를 주도한 디지털커머스BU를 해체했다. GS리테일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다시 짜는 사업 밑그림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은 2021년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향후 5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해 2025년에 취급고(거래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시스템을 통합하고 물류·IT를 접목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를 넘어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흡수합병 이전인 2020년 기준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산 실적만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 가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사업전략을 재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법인 GS리테일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8% 증가한 11조22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51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이는 흡수합병 이전 합산 매출(10조1080억원)대비 11% 증가하는데 그친 수치다.

2020년 기준 합산 취급고가 15조원 가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GS리테일은 5년 내에 67%에 달하는 넘는 성장률을 기록해야만 한다. 이를 연단위로 계산하면 매년 13% 정도의 매출을 증가시켜야 하는 셈이다. 2년 동안 매출증가율이 이에 도달하지 못했다.

◇물류망 활용 '컬리와 경쟁', 1조 투자 청사진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며 GS리테일은 5년 동안 디지털커머스 2700억원, 물류·IT인프라 5700억원, 신규사업 1800억원을 각각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과 홈쇼핑에 이어 디지털커머스 물류시스템을 통합해 소비자 접점을 대폭적으로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물류센터 4300억원, IT인프라 1400억원 등 인프라 구축이 투자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배경이다. 물류센터를 GS리테일이 34개, GS홈쇼핑이 2개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고 흡수합병 후 향후 4300억원을 투자해 6개 물류센터를 신설하려고 했다.


2021년에는 편의점·슈퍼마켓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앱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요기요와 카카오톡 주문하기로 가능했던 배달 주문을 주문 전용 앱을 출시해 자체 역량을 높이겠다는 방침이었다.

GS리테일 대표인 허연수 부회장은 2021년 임시 주주총회에서 "편의점 시장은 머지않아 한계에 직면할 것이고 추가 성장을 위해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를 위해 전국에 위치한 물류거점을 활용한 신선식품 배송으로 차별화를 이뤄내고 마켓컬리와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 목표 매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25년에 취급고 편의점 11조4000억원, 홈쇼핑 4조9000억원, 슈퍼마켓 1조6000억원, 디지털커머스 5조8000억원 등 취급고를 달성해 전체 25조원의 거래액을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커진 몸집과 대조된 '인력축소' 기조

2021년 7월 1일에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고 공시한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기재된 직원은 6730명이다. 2021년 말에는 6709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2022년 1분기에 6763명, 2분기 6653명, 3분기 6677명을 기록하며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2년 4분기에 6584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93명이 줄어들었다. 2023년 1분기에는 6467명으로 감소한 인력만 117명이다. 인력을 편의점·수퍼·홈쇼핑·개발사업·디지털·공통및기타로 사업부문별로 나누는데 그중 디지털부문이 사라지면서 생긴 변화로 보인다.

인력 규모 추세를 고려하면 지난해 4분기에서부터 점차적으로 인력을 축소해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2021년에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몸집이 커졌고 연결기준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섰지만 인력은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인 셈이다.

또한 지난해 말 디지털커머스BU를 해체하고 산하 조직을 플랫폼BU(편의점·수퍼 등 오프라인채널)와 홈쇼핑BU로 이관시킨 것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디지털커머스BU가 GS리테일의 이커머스사업을 주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때에 사업전략이 대폭 변경된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커머스BU가 해체된 후 해당 조직을 이끌었던 박영훈 부사장도 퇴임 절차를 밟았다. 박 부사장의 직책은 2022년 3분기까지 디지털커머스BU장으로 표기됐다가 지난해 말에 경영관리로 변경되고 올해 1분기에 사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플랫폼BU와 홈쇼핑BU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각 BU에 디지털 기능을 통합시켰다"며 "기존 오프라인 MD의 바잉파워와 인프라 강점에 디지털커머스를 활용해 O4O 시너지를 창출해낼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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