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TPG, 화장품 용기·패키징업체 '삼화' 인수한다 오너측 보유 기업 포함, 거래가 3000억 초중반…글로벌 확장 통한 성장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3-07-14 14:27:5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톱티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국내 화장품 용기·패키징 전문업체인 삼화를 인수한다. 향후 TPG 체제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방침이다.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TPG는 금명간 화장품 용기·패키징업체 삼화 오너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삼화뿐 아니라 오너 측이 보유한 계열사들을 함께 인수할 예정이다. 총 거래금액은 3000억원 초중반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삼화는 화장품업계에 입지전적인 인물인 조휘철 회장이 창업한 곳이다. 그는 제약사 총무부에 근무하다 용기공급업체가 제때 납품하지 못하자 1977년 직접 금형사업을 시작했다. 1993년에는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에어리스(Airless) 펌프 용기를 개발하는 등 업계에 발자국을 남겼다.
조 창업 회장에 이어 2세 조성환 대표 체제에서도 삼화는 성장세를 이어왔다. 조 대표는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국내외에 상당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TPG는 약 1년 전부터 이번 딜 성사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TPG 한국사무소는 이상훈 대표와 윤신원 부대표가 이끌고 있다. 특히 윤 부대표는 삼화 오너 측을 꾸준히 접촉하며 공을 들였고 거래 타결에 이르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마스크 착용으로 화장품 산업이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엔데믹 시기가 도래하면 화장품 업체뿐 아니라 유관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TPG에서는 투자 대상을 발굴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화는 업계를 과점하는 경쟁사 연우, 펌텍코리아에 비해 더 다양한 거래처를 갖고 있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연우와 펌텍코리아는 국내 뷰티산업의 빅2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비중이 7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화는 매출에서 국내 화장품기업뿐 아니라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해외 최상위 화장품 브랜드들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전언이다.

TPG는 삼화가 지닌 기술력에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용기와 내부에 쓰이는 펌프 등은 일견 간단해 보이지만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 때문에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에서도 삼화의 제품을 사용한다. 삼화의 주력 제품에는 디스펜서 펌프(Dispenser Pump), 에어리스 펌프 용기 등이 포함된다.
앞으로 TPG는 삼화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에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TPG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지면 거래처 확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IB업계에 따르면 TPG는 이미 화장품산업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로댄앤필즈(Rodan&Fields),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Anastasia Beverly Hills), 이엘에프 코스메틱(E.L.F cosmetics)의 주요 주주다.
특히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는 미국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의 올리브영과 비슷한 사업을 펼치는 미국 세포라에서 수년간 판매 1위 브랜드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브로우와 색조 화장품 등이 주력 제품이다.
TPG는 이번 투자를 최근에 조성한 아시아 8호 펀드를 통해 진행할 방침이다. 또 삼화 오너 측에서 일부 재출자를 단행해 추가적인 수익 향유를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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