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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화장품 증손회사, '지배구조 변경 vs 외부 매각' 갈림길현대퓨처넷 '현대바이오랜드' 지분 처분, 한섬라이프앤 주식 향방 미정

김선호 기자공개 2023-07-14 08:00:2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단일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계열사 재배치에 나서면서 화장품사업을 전개하는 증손회사 현대바이오랜드와 한섬라이프앤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각각 모기업 현대퓨처넷과 한섬이 보유 중인 지분을 매각하거나 추가 취득해야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현대퓨처넷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섬이 보유하고 있는 한섬라이프앤 지분 또한 지분을 추가 취득하거나 처분해야 한다.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단일 지주사로 올라선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절차 중 하나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증손회사를 두기 위해서는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거쳐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년 이내에 현대홈쇼핑 주식을 추가 취득해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현대퓨처넷-현대바이오랜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된다. 현대바이오랜드로 보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증손회사로 위치하는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은 35%다.

한섬라이프앤도 동일한 상황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한섬-한섬라이프앤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지주사의 증손회사의 경우 증손회사의 모기업(손자회사)이 100%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현재 한섬은 한섬라이프앤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랜드와 한섬라이프앤은 각각 화장품 원료사업과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계열사다. 이들은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2020년에 현대퓨처넷과 한섬을 앞세워 인수한 곳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를 보면 현대바이오랜드와 한섬라이프앤은 현대백화점그룹에 안긴지 3년여만에 다시 매각이 될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물론 지주사 전환 후 2년 이내에 지주사 요건을 맞추면 되지만 이들로서는 모기업의 향방이 불투명해진 양상이다.

증권신고서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먼저 현대바이오랜드의 경우 현대퓨처넷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계열사 중 현금 여력이 있는 계열사를 동원해 지주사의 자회사 혹은 손자회사로 위치를 변경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한섬라이프앤은 현대바이오랜드와 달리 지분을 추가 취득하거나 처분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요건 해소에 대한 시기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 현대바이오랜드의 경우 2021년부터 흑자경영이 유지되고 있지만 한섬라이프앤의 경우 매출 증가에도 불구 아직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로 인해 한섬라이프앤은 올해 1분기 자본이 마이너스(-) 7억4952만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를 감당하면서 한섬이 한섬라이프앤 나머지 지분 49%를 매입할지 혹은 다른 계열사에서 인수해 지배구조를 변경하거나 외부에 매각할지 결정하지 못한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공시에 기재한 것처럼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한섬이 보유한 한섬라이프앤 지분도 추가 취득하거나 처분해야 하나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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