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의 반란…상반기 신한-한투 ETF 약진 신상품에 투자자 대거 몰려…삼성-미래 양강에 도전
황원지 기자공개 2023-07-21 08:11:1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신규 상장 ETF 상품들이 올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 점유율의 80%를 차지하며 양강구도가 공고한 상태다. 이 가운데 한국운용과 신한운용 등 후발주자들이 고객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상장한 ETF는 총 69개로, 이들 ETF에 대한 개인의 누적순매수 금액은 총 7171억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자금 유입세가 몰렸다는 것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5개의 ETF를 신규상장해 총 2467억원의 개인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운용사 중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총 7개의 ETF를 내놓아 총 1473억원을 모으면서 3위를 차지했다.
국내 ETF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2위, 4위에 렝크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 2327억원, 삼성자산운용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389억원을 모았다. 양사 모두 올 상반기 내내 한달에 2~3개꼴로 총 14개의 ETF를 신규로 상장했으나 각각 5개, 7개를 출시한 신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유입액을 넘어서지 못했다.
공고한 양강구도에 후발주자들이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ETF 시장은 최근 100조원(순자산 기준)을 넘어섰다. 이중 올 상반기 삼성자산운용의 ETF 운용자산(AUM) 규모는 41조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AUM은 37조원으로 양사가 전체 시장의 80%를 넘게 차지한다. ETF 시장이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후발주자들은 양강체제 균열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주로 2차전지와 반도체 등 소부장 기업들을 담은 테마 ETF로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 4월 말 상장한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올 상반기에만 1686억원의 개인 자금을 끌어모아 현재 순자산 2800억원을 돌파했다. 상장 당시 이미 2차전지 섹터가 달아오른 상태였지만 차별화된 종목 구성으로 자금이 쏠렸다. 국내 반도체소부장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SOL 반도체소부장Fn’ 또한 반도체주 강세에 올 상반기 39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금리 인하를 대비해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을 유치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로 901억원을 모았다. 이 ETF에 레버리지가 추가된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도 271억원을 모았다.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최근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상장한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도 상반기 중 280억원을 끌어모은 효자 상품이다. 이 ETF는 액티브형으로 테슬라에 대한 노출 비중을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조정한다는 점에서 타사 ETF와 다르다. 올해 테슬라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수익률도 함께 치솟아 자금유입 규모가 컸다. 해당 ETF는 19일 기준 테슬라를 24.04%, 엔비디아를 10.12% 담고 있다.
KB자산운용도 7개의 ETF를 신규상장하면서 5위권에 안착했다. 총 193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한화자산운용도 6개의 ETF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183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사모운용사에서 시작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1개의 ETF만을 새롭게 출시했지만 총 115억원의 자금을 모으면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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