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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백조주택 지배구조 점검]라이징에스벤처스, 오너가 2세의 미래사업 중추⑤정대식·정현경, 초기 단계에 사외이사 참여…사임 후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

전기룡 기자공개 2023-07-24 08:41:29

[편집자주]

중견건설그룹으로 성장한 금성백조주택의 마지막 숙제는 경영승계다. 동업 관계로 시작된 회사인 탓에 1981년 설립한 지 30여년이 지난 2015년에야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 오너가2·3세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시작된 시점도 이때쯤부터다. 그로부터 8년이 흐른 지금 금성백조주택의 경영승계 작업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전략적으로 육성한 계열사가 시공능력평가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금성백조주택 산하 시행사를 계열사에게 넘기며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경영승계를 목표로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금성백조주택 지배구조의 변화와 향후 전망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징에스벤처스는 금성백조주택 계열이 미래 먹거리를 기대하고 설립한 계열사다. 부동산개발업이나 택지조성사업,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사업목적으로 둔 여타 계열사와 달리 창업투자회사를 지향한다. 현재는 운용자산(AUM) 200억원선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오너가 2세들이 라이징에스벤처스의 초기 설립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정대식 금성백조주택 부회장과 정현경 전 금백건설 대표는 1년간 라이징에스벤처스의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장녀인 정현옥 제이에스글로벌 대표는 지금까지 감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라이징에스벤처스에 경영과 투자를 분리하는 기조가 형성돼 오너가 2세들의 행보가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라이징에스벤처스의 주요 주주들이 그룹 내 영향력 있는 계열사들로 꾸려졌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오너가 2세 사외이사·감사직 수행, 초기 단계 참여

라이징에스벤처스는 금성백조주택이 그룹 차원에서 2021년 설립한 계열사다. 건설에 치중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벤처투자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금성백조주택이 대전 소재의 토종 건설사인 만큼 지역 소재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도 설립 이면에 담겨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50%를 보유한 금성백조주택이 이름을 올렸다. 계열사인 금성백조건설과 대승글로벌도 각각 30%, 20%씩 지분을 확보했다. 그룹의 유동성을 활용해 투자를 단행하는 구조였기에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꾸려졌다.

금성백조주택의 최대주주가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금성백조건설과 대승글로벌의 최대주주가 오너가 2세인 정 부회장이라는 점에 미루어 각각 50%씩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가 확립됐다. 다만 라이징에스벤처스의 초기 행보를 살펴보면 정 회장 대비 오너가 2세의 색채가 보다 뚜렷하다.

정 부회장이 올해 3월까지 1년간 라이징에스벤처스의 사외이사직에 이름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정 회장의 차녀인 정 전 금백건설 대표도 같은 기간 사외이사로서 근무했다. 장녀인 정 제이에스글로벌 대표는 지금까지도 라이징에스벤처스의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당시는 라이징에스벤처스가 엑셀러레이터에서 창업투자회사로 거듭나던 시점이다. 해당 기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규모를 9억9000만원에서 30억원으로 늘려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라이징에스벤처스와 카이스트 창업원간에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시점과도 맞물린다.

창업투자회사로의 도약에 성공한 라이징에스벤처스는 2021년 결성한 '케이비에스제이-라이징스타1호 벤처투자조합 펀드(1호 펀드)'에 이어 지난해 '케이에스비제이-라이징스타 제2호 벤처투자조합 펀드(2호 펀드)'를 결성하는데 성공했다. 1호 펀드와 2호 펀드를 합친 AUM 규모는 200억원이다.

오너가2세들의 영향력이 강했던 만큼 이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들도 펀드 결성에 주효한 역할을 수행했다. 금성백조건설은 1호 펀드와 2호 펀드에 대해 각각 12%, 15%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대승글로벌은 1호 펀드의 3%를, 제이에스글로벌은 2호 펀드의 15%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경영·투자 분리 기조, 김영환 대표 체제 구축

건설사들의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 벤처투자업계의 문을 두드리는 건 이제 익숙해진 일이다. GS건설 계열의 엑셀러레이터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오너가4세인 허윤홍 신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신사업부문에는 수처리는 물론 모듈러 등 그룹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회사가 포진해 있다.

호반건설 계열인 창업투자회사인 플랜에이치벤처스도 김대헌 기획총괄 사장 주도로 설립됐다. 김 사장은 지금도 플래에이치벤처스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를 기획총괄부문 산하에 두고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데모데이마다 직접 마이크를 잡을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정 부회장도 라이징에스벤처스의 사외이사로서 초창기에는 IR행사나 투자 단계에서 예심 혹은 본심을 진행할 때 참관했다. 그러나 올 3월 사외이사직을 내려놓은 뒤에는 라이징에스벤처스 내에 경영과 투자를 구분하는 기조가 확립됐다. GS건설, 호반건설과 조금은 구분되는 행보다.

라이징에스벤처스 내부에도 전문경영인 체제가 구축됐다. 현재 경영파트는 금성백조주택과 라이징에스벤처스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대우중공업(현 HD현대인프라코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이후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아에프지에서 벤처투자업계와 접점을 쌓았다. SK디앤디와 대림산업(현 DL이앤씨) 등을 거쳐 금성백조주택에 자리를 잡았다. 금성백조주택에서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을 정도로 재무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파트는 장지영 이사가 맡고 있다.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장 이사는 금호건설과 연세대 기술지주회사, 국방과학연구소, 미래과학기술지주 등을 거쳤다. 라이징에스벤처스가 '스카이랩스', '이노맥신', '지티아이바이오사이언스' 등 굵직굵직한 포트폴리오를 쌓는데 공헌한 인물이다.

시장 관계자는 "초기에는 금성백조주택의 영향력이 컸다 보니 IR 행사 등에 정 부회장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금은 투심위원회에 모그룹의 관계자들을 배제해 운영할 정도로 독립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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