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올리브영이 쿠팡으로부터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신고를 당한 가운데 온라인 확장 전략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 1300개 오프라인 점포와 연계를 통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신규 조사를 받게 됐다. 만약 '배타적 거래 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온라인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CJ올리브영에 대한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신고를 접수했다. 쿠팡은 신고서를 통해 “2019년부터 4년간 CJ올리브영이 쿠팡의 뷰티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쿠팡에 제품을 납품하려는 뷰티업체에게 납품을 금지하거나 거래 불이익을 지속적으로 줬다”고 주장했다.

헬스앤뷰티(H&B) 점포 ‘올리브영’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중소 납품업체에게 배타적인 거래를 강요하고 있다는 의미다. 쿠팡은 이를 대규모 유통업법이 제재하고 있는 ‘배타적 거래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번 사태는 온라인 뷰티 시장 선점을 위한 유통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생했다. CJ올리브영은 전국 1300개 매장에 멀티브랜드숍(MBS)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그러다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는 등 성장 정체에 빠져 신규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연계를 강화하는 ‘옴니채널’을 구축했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했고 CJ올리브영은 옴니채널 효과를 톡톡히 봤다.

CJ올리브영은 2020년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603억원, 1018억원 수준이었지만 2021년 2조1091억원과 139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3.4%, 36.5%의 성장률을 보였다. 2022년 매출액은 31.7% 증가한 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97.5% 증가한 27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42.3%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옴니채널 전략에 힘입어 온라인 매출 비중은 빠르게 상승했다. 2019년엔 10.6%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0년 17.9%로 오르더니 2021년 24.3%, 2022년 24.5%로 껑충 뛰었다. 올 1분기 온라인 매출 비중은 27.9%로 전년 동기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오프라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영토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앞으론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초 시장지배력을 앞세워 납품업체가 랄라블라, 롭스 등 경쟁 H&B 매장에 납품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으로 공정위 판단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쿠팡 주장대로 온라인 판매에도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추가적인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CJ올리브영은 협력사에 부당한 압력을 가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무신사,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와 온라인 화장품 시장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 등 유통 채널 견제를 위해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는 주장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협력사에 타 채널 입점을 막은 사실이 전혀 없는 만큼 공정위 신고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