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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회장 후보군 분석]'전략통' 양종희 부회장…승계 준비 완료③첫 부회장 승진자…KB손보 인수부터 경영까지 '비은행 강화' 성과

김서영 기자공개 2023-07-31 08:07:12

[편집자주]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내부 시스템을 통해 발굴한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심층·다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견제가 강화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CEO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은행 금융지주를 흔들림 없이 이끌 적임자는 누굴까. 더벨은 후보군으로 부상한 인물들의 경력과 그들이 보여온 역량, 경영성과,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은 부회장단 3인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 타이틀을 쥔 인물이다. KB금융지주는 2021년 1월 부회장직을 신설했다. 양 부회장은 윤종규 회장 지근거리에서 그룹 핵심 사업을 두루 거치며 3년째 회장 승계 과정을 밟고 있다.

양 부회장은 KB금융 내 '믿을맨'으로 꼽힌다. 지난 3월 말 일본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한 윤 회장을 대신해 양 부회장이 금융당국과의 조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 그룹 실무를 봤던 것은 물론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KB손해보험(KB손보) 사장을 세 차례 연임했다.

양 부회장은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자로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LIG손해보험(현 KB손보) 인수를 성공시킨 그룹 대표 '전략통'이다. 그뿐만 아니라 KB손보 사장으로서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업황 악화를 방어해 그룹 핵심 계열사로 재탄생시켰다. 앞으로 비은행 강화란 소명을 이어나갈 적임자로 주목된다.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사진. KB금융

◇10년 만에 부활한 부회장직 첫 번째 주인공…윤 회장의 '믿을맨'

양종희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전주 출신이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89년 KB국민은행에 입행했으며 2008년 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주 이사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지주로 자리를 옮긴 양 부회장은 2010년 경영관리부 부장과 전략기획부 부장을 맡았다. 윤 회장이 지주 부사장을 지낼 때 전략기획부장으로 일했다. 4년 뒤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양 부회장은 '초고속 승진'의 아이콘으로도 불린다. 상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인 2015년 지주 부사장에 임명됐다.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승진한 파격적인 인사였다. 이 같은 고속 승진은 같은 해 '4대 손보사'로 꼽힌 LIG손보 인수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듬해 3월 KB손보 대표이사로 선임돼 2020년 12월까지 3연임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KB금융 첫 부회장으로 낙점됐다. 2020년 12월 KB금융은 10년 만에 부회장직을 부활시켜 양 부회장을 글로벌 및 보험 총괄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1년 뒤 허인, 이동철 부회장이 부회장 자리에 오르며 3각 체제가 완성됐다. 양 부회장은 3년째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롱리스크(long list)에 들고 있다. 내부 후보군으로서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철저한 교육과 역량 평가를 받는다.

양 부회장은 지난 3월 31일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윤종규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조찬 회의였다. 같은 날 윤 회장은 IR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부회장단 3인 중 양 부회장이 윤 회장의 역할을 대신하며 주목을 받았다.

◇'전략통' KB손보 인수 주역·이례적인 3연임 성공

무엇보다 '전략통'으로서의 양 부회장의 핵심 성과는 LIG손보 인수와 화학적 결합, 그리고 순이익 성장이다. 3연임에 성공하며 2016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KB손보 대표이사를 지냈다. KB손보의 질적 성장은 양 부회장을 M&A 전략통뿐만 아니라 경영자로서 능력을 인정받는 기회가 됐다.

KB손보가 KB금융 품에 안긴 건 2015년이다. KB손보의 전신인 LIG손보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과 함께 ‘4대 손보사’로 불렸다. LIG그룹이 법정관리에 처한 건설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에 처하게 됐다. 게다가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으로 막대한 보상금을 물게 됐다. 이에 2013년 LIG손보가 매물로 나오게 됐고, KB그룹이 이를 인수했다.

당시 KB금융은 임영록 회장 체제로 윤 회장이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양 부회장이 지주 전략기획 상무였다. LIG손보를 인수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가 매입 논란, 임 전 회장의 퇴진, 내부 반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결국 윤 회장이 구자원 LIG그룹 회장을 독대해 인수가를 400억원 낮춘 6450억원으로 담판을 지었다.

2016년 3월 윤 회장은 LIG손보 인수 실무자인 양 부회장을 KB손보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KB손보를 통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그룹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윤 회장의 비전은 고스란히 양 부회장의 과제가 됐다. 그는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게 수행해 KB손보를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는 데 토대를 다졌다.

KB손보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5252억원을 냈다.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1위 자리에 오르며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557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인수 1년 차인 2017년 순이익은 3330억원이었으나 불황 속 감소세를 보이며 2020년 164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반등에 성공, 지난해 순이익이 5000억원을 웃돌았다.

(출처: KB금융지주 2023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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