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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성장호르몬제 효과 '톡톡' 수익성 일등공신 2Q 전문의약품·해외사업 부문 훨훨… 진단부문 이관 탓 외형은 축소

차지현 기자공개 2023-07-31 15:00:3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가 2분기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렸지만 판매관리비(판관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한 덕분이다. 성장호르몬제 판매 호조도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다만 올 초 진단사업부를 자회사에 따라 양도함에 따라 외형은 다소 축소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2분기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억원)보다 10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41억원으로, 전년(1602억원)보다 3.8% 감소했다.

전문의약품(ETC)과 해외사업 부문이 선전했지만, 진단사업부를 의료기기 자회사 동아참메드에 이관한 여파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ETC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1025억원을 기록했다.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성장이 도드라졌다. 그로트로핀 매출은 2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1.5% 급증했다.

그로트로핀은 동아에스티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통해 자체 개발한 국산 성장호르몬제다.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분비 장애로 인한 소아 성장부전, 소아의 특발성 저신장증(ISS), 터너증후군으로 확인된 소아 성장부전 등에 처방한다.

자녀의 키 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1분기에도 그로트로핀 매출 231억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1000억원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밖에 항히스타민제 '투리온' 매출이 26억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위염치료제 '스티렌'(49억원),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78억원), 당뇨병치료제 '슈가논'(69억원) 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해외사업 부문 역시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캔박카스(캄보디아) 매출이 245억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BS'과 결핵치료제 '크로세린·클로파지민'도 각각 38억원과 27억원의 매출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진단사업부 매출이 사라진 점이 전체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동아에스티는 올 초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진단사업 부문을 100% 자회사 동아참메드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매년 500억원가량 발생했던 진단사업 부문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진단사업 부문 매출은 2021년 494억원, 지난해 496억원이었다.

외형 성장은 주춤했지만, 내실은 챙겼다. 특히 R&D 투자(227억원)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이상 늘렸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그로트로핀 매출 증가와 함께 판관비 효율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 2분기 판관비는 471억원을 집행하며 전년(553억원)보다 82억원 줄였다. 판관비는 매출을 올리기 위한 직·간접적인 판매 비용과 영업 활동을 위한 관리 비용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를 통한 캐시카우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미국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DMB-3115'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을 마쳤다. 올해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97억2300만달러(12조6642억원)를 달성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스텔라라의 물질특허는 미국에서 오는 9월, 유럽에서 내년 7월 만료된다. 동아에스티를 포함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과 암젠, 포마이콘, 알보텍 등 해외 기업도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후 항암제 및 퇴행성뇌질환 등 혁신신약 개발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이중융합항체 기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하고 공동 연구 진행 중"이라며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 프로탁(PROTAC)을 활용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타우 단백질을 타겟하는 치매치료제 등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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