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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하이일드펀드 '뭉칫돈' BBB급 완판 행진 상반기 2500억 신규 결성…투자매력 확대, 크레딧물 숨통

양정우 기자공개 2023-08-10 07:54:5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하이일드펀드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BBB급(BBB+, BBB0, BBB-) 발행 회사채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분리과세 혜택의 재도입과 우선배정 비중의 확대로 투자 매력이 늘어나면서 운용업계에서는 신규 하이일드펀드를 잇따라 결성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조성된 공모주하이일드펀드(일반 사모펀드 기준)는 약 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전체 하이일드펀드(1조5700억원)의 16% 수준이다.

더제이자산운용(더제이공모주하이일드 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11호), 수성자산운용(수성하이일드R2 일반사모투자신탁), 파로스자산운용(파로스공모주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 9호) 등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앞다퉈 하이일드펀드를 론칭하고 있다. 신규 펀드레이징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건 그만큼 리테일 시장에서 펀드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크다는 뜻이다.

운용업계에서 하이일드펀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우선 채권 투자의 적기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치솟았던 기준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진단이 이어진다. 그만큼 기발행 채권의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낮아졌다. 오히려 향후 하락세로 추세가 뒤바뀌면 캐피탈 게인(자본 이득)까지 기대할 수 있다. 쿠폰 금리가 오른 상태인 것도 역시 매력적이다.

여기에 분리과세 혜택도 재도입됐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일로부터 3년 간 이자와 배당소득(가입액의 3000만원까지)이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는다. 헤지펀드(최소가입액 3억원) 가입자는 대부분 고액자산가이기에 분리과세에 따른 실익이 적지 않다.

올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따상(공모가 2배인 시초가 후 상한가)'을 기록한 종목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배정 비중 5→10%)이 강화된 수혜까지 누리고 있다.


하이일드펀드가 가입자에게 세제 혜택을 부여하려면 국내 채권을 60% 이상,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를 45% 이상 담아야 한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조달이 극도로 어려웠던 BBB급 이하 기업 입장에서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펀드의 볼륨이 커지고 있는 만큼 크레딧물의 발행도 수월하게 성사되고 있다.

최근 BBB급 회사채는 발행시장에서 오히려 초과 투자 수요까지 확보하고 있다. AJ네트웍스(BBB+)는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수요예측에 나선 결과 원하는 금리에 850억원 어치의 수요를 모았다. 기대 이상의 투자 수요 덕분에 당초 발행사가 제시한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액을 350억원으로 늘려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BBB0)이 단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엔 발행 목표액(300억원)의 3배 수준인 930억원이 모였다. 이 때문에 두산은 민간 채권평가사의 평가금리(민평금리)보다 80bp나 낮은 5.741%로 430억원의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BBB+)과 두산퓨얼셀(BBB0)도 각각 목표 금액의 2배, 6배 정도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BBB급 회사채의 발행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며 "경기 불확실성 탓에 크레딧물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수급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당분간 자금 조달이 필요한 BBB급 이하 이슈어가 줄줄이 발행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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