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억 재투자' UCK, 메디트 창업자 '신뢰' 있었다 창업자 제안에 재투자 논의, 사모펀드 간 협업 체제 공식화
이영호 기자공개 2023-08-10 08:12:5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CK파트너스가 메디트에 2900억원을 재투자한다. 재투자 물꼬를 튼 것은 메디트 창업주자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UCK 재투자는 메디트의 새로운 대주주 MBK파트너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었다. 톱티어 프라이빗에쿼티(PE)가 머리를 맞대면서 발생할 시너지가 향후 관전포인트다.9일 IB업계에 따르면 UCK는 조만간 1900억원 규모 코인베펀드 결성을 마무리한다. 3호 블라인드펀드 자금 1000억원을 합쳐 메디트에 29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UCK는 메디트 투자를 완료한 후 MBK에 이은 2대 주주에 등극한다. 메디트 내부 주요 경영 회의에 참석하는 등 주요 주주로서 공식 활동하게 된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UCK와 MBK의 관계는 매도인과 매수인에 머물렀다. 메디트는 2조4000억원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UCK의 인생역작으로 꼽힌다. 공차에 이은 새로운 랜드마크 딜로 등극했다.
UCK가 메디트 재투자를 본격적으로 검토한 시점은 메디트 매각 직후였다. 이전까지 UCK는 비공식적으로 MBK의 PMI를 측면 지원하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새 대주주의 연착륙을 지원하는 차원이었다.
재투자 협의의 물꼬를 튼 것은 메디트 창업자들이었다. 올초 매각 당시 이들은 UCK와 함께 MBK에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창업자들은 매각대금으로 메디트 지분 일부를 다시 매입했다. 창업자들은 MBK에 이은 2대 주주 지위를 얻었다.
이번에는 창업자들이 자신들의 지분 상당부분을 UCK에 넘기는 방식으로 거래를 타진했다. 물론 단독 결정은 아니었다. 창업자들이 대주주인 MBK와도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MBK로서도 임플란트 업계 이해도가 높은 UCK의 재투자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두 PE 간 논의가 큰 마찰 없이 마무리된 까닭이다.
창업자들이 UCK에 재투자를 제안한 이유로 기업가치 제고 효율성이 꼽힌다. MBK와 UCK의 협업으로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렸다. UCK는 2018년부터 메디트 경영에 참여했고, 당연히 임플란트 산업 경험이 풍부하다. 경영 조력자로 최고의 파트너인 셈이다.
M&A 시장에서 매도인의 재투자 사례는 드물지 않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매도인이 대규모 재투자를 추진하면서 IB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웬만한 기업의 바이아웃 투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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