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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400억 조달 나선 윌링스, 리워터월드 새주인 맞을까②피나클로지스투자1호·메타하이퍼, 우군 역할시 지분율 40% 육박

신민규 기자공개 2023-08-17 11:28:46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변환장치(인버터) 전문기업인 윌링스는 자본시장 조달을 통해 경영권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상증자에 이어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를 통해 신주매입이 이뤄지면 새주인이 될 리워터월드 측의 지분율이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윌링스는 200억원 규모의 2회차 전환사채(CB) 발행과 같은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리워터월드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한 이후 우군을 동원해 전환사채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워터월드는 2017년 설립된 친환경 재활용 절수 전문기업이다. 친환경 분야 노하우를 발판으로 중수도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중수도란 소비된 수도를 다시 사용 가능한 생활용수 또는 공업용수로 재생산하는 과정을 말한다. 다만 지난해 자본총계 마이너스 상황으로 회사 재무사정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여력이 적은 상황이라 리워터월드는 투자조합을 활용해 윌링스 최대주주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윌링스의 기발행주식 수는 568만7667주다. 유상증자 발행규모는 179만6944주로 지분율 24%에 해당된다. 제3자 배정 대상자로 리워터월드(6%) 외에 피나클로지스투자1호조합이 18%를 참여할 예정이다.

1년뒤 가능한 CB 전환권 행사 물량(152만4390주)도 타법인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지분율은 더 늘어난다. 이번 CB의 발행대상자는 메타하이퍼라는 곳이다. 전환권 행사시 메타하이퍼 지분율은 17%에 육박한다.

메타하이퍼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페루에 확보한 1만1000ha 규모의 아마존숲 구역에서 절감되는 탄소 흡수 및 저장량 만큼의 탄소 크레딧을 확보해 EU탄소배출권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추주원과 피시이알이 지분 각 30%씩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메타하이퍼가 향후 리워터월드의 지배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상증자 이후 CB 전환권 행사까지 이뤄질 경우 리워터월드는 5% 지분 보유만으로도 피나클로지스투자1호조합(15%), 메타하이퍼(17%) 등을 통해 40%에 가까운 지배력을 갖추게 된다. 기존 최대주주 지분은 15%로 희석된다.

윌링스는 이번 CB에 대해 콜옵션을 70%로 설정해 두기도 했다. 200억원의 CB 규모를 감안하면 콜옵션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규모는 140억원이다. 지분율로 따지면 11~15%에 해당된다. CB 발행과 동시에 최대주주가 리워터월드 측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지배력 유지를 위한 장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일부 업계에선 외부조달이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내다보는 곳도 있다. CB와 유상증자 납입일이 모두 한달 뒤(9월 8일)로 밀린 상황이라 리워터월드의 경영권 인수의지를 예단하기 힘든 여건이다.

윌링스의 실적이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태양광 전력변환장치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하반기 중국 시장이 열리면서 유도가열 인버터 분야에선 외형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

지난해 윌링스는 매출액 500억원을 넘겼지만 13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년만에 영업적자 10배로 늘어났다.

시장 관계자는 "양사간 MOU를 맺고 추진한 조달 계획으로 대금이 들어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성사되면 친환경 분야 중심으로 사업재편이 일어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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