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경영분석]현대인베운용, 하반기 부동산 자산 엑시트로 반전 꾀할까설정잔액 증가 불구 수익성 하락, 타워730 매각 결과 주목
이명관 기자공개 2023-08-25 07:55:1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2: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이 상반기 다소 주춤한 실적을 나타냈다. 주된 수익처인 펀드 운용 및 자산관리 보수가 줄면서 전년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다만 부동산 자산 매각을 통해 성과보수 수취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영업수익 144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29.3% 줄어든 수치다. 전반적인 영업실적 악화속에 반기 순이익도 전년 52억원에서 올해 2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주된 수익처인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줄어든 게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전년 159억원에 40억원 줄어든 119억원을 올렸다. 펀드 운용에 따른 기본보수인 투자신탁위탁자보수가 21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20억원 정도 잡혔던 투자회사운용수수료수익이 올해엔 1억원 정도로 급감했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전반적인 펀드운용에 따른 영업비용도 함께 줄어든 덕분에 실질적인 영업이익률 지표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116억원 대비 21억원 정도 줄었다.
이벤트성으로 발생하는 펀드 성과보수가 올해 거의 잡히지 않으면서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성과보수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에 고루 녹아들어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주목할 점은 펀드 설정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올해 상반기 말 전체 펀드(집합투자재산) 설정잔액은 14조146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설정잔액 기준 14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최근 추이를 보면 2020년 7조8635억원, 2021년 11조8405억원, 2022년 12조9363억원 등이다.
이는 설정잔액이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MMF) 중심으로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MMF는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와 비교할 때 수수료가 큰 차이가 난다. 현대인베운용 관계자는 "MMF 중심으로 설정잔액이 늘면서 수탁고 증가를 이끌었다"며 "부동산 펀드 등 이벤트성으로 발생하는 성공보수가 이번에 없으면서 실적이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으로선 하반기 내심 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펀드를 통해 보유중인 오피스 '타워730' 매각에 성공한다면 상당한 실적 개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2014년 현대사모부동산투자신탁15호(이하 현대사모 15호)를 통해 옛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전산센터(SC은행전산센터)를 매입했다. 매입 후 곧바도 재건축에 돌입했다. 해당 사업을 위해 금융기관 차입과 자본유치를 통해 총 3900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재건축된 건물이 현재의 타워730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타워730의 평당 매각 단가는 3000만원대다. 이는 최근 새주인을 맞이한 잠실 삼성SDS타워의 가치를 준용했다. 삼성SDS타워의 평단 매각 단가는 2900만원 선이었다.
만약 이 정도 수준에서 타워730 매각 단가가 결정되면 상당한 이익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평당 3000만원을 기준으로 볼 때 연면적을 고려한 전체 예상 매각가는 7300억원 정도다. 타워730 재건축에 투입된 제반 비용의 1.8배의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간 성과보수는 시세차익의 10% 안팎 수준에서 책정됐다. 상반기 부진을 단번에 만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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