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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디셈버앤컴퍼니 "고객과 금융기관 연결, B2B2C사업 공략"송인성 대표 "금융투자 대중화 핵심은 기술력, 마중물 역할 자신"

윤종학 기자공개 2023-09-01 09:32:2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디셈버앤컴퍼니가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새 주인이 될 예정이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디셈버앤컴퍼니도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 기존 B2C(개인 고객 대상 비즈니스) 위주의 사업모델을 B2B2C(기관 연계를 포함한 개인 고객 대상 비즈니스)로 전환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맏형으로 쌓아온 기술력은 건재하다는 판단하에 방향타를 수정하는 시도다.

디셈버앤컴퍼니의 새로운 시작을 이끌고 있는 송인성 대표(사진)를 만나 사업 방향성을 자세히 들어봤다. 송 대표는 지난 4월 사임한 정인영 전 대표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당시 부대표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 위기에 빠진 디셈버앤컴퍼니의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조직 효율화를 완료했다. 향후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송 대표는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스타트업의 성장과 육성, 비즈니스 현실화 등 기업들을 서포트하는 데 강점을 보유한 운용사"라며 "포레스트파트너스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디셈버앤컴퍼니 자체가 성장하는 것이며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아직 꽃피우지 못한 시장으로 대중들에게 꼭 필요한 금융투자 서비스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시장 니즈에 맞춘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디셈버앤컴퍼니 사업 체질 개선의 골자는 B2C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B2B2C로 확대하는 것이다. 단순히 B2B(기업 대상 비즈니스)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수순으로 읽힐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섹터라는 설명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의 B2B 비즈니스는 타 금융기관에 솔루션 제공, SI(통합시스템) 구축 등 고객과는 접점이 없는 방식이다.

반면 B2B2C는 파트너십을 맺은 증권사, 은행, 카드사 등 제휴기관과 디셈버앤컴퍼니가 함께 서비스를 만들고 파트너십을 맺은 다양한 앱에 해당 서비스를 탑재한다. 제휴기관은 기존 앱을 사용하던 고객들에게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디셈버앤컴퍼니는 제휴기관의 고객들과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의 B2B2C 핵심 상품은 지난해 10월 KB증권과 함께 출시한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 서비스는 KB증권 종합위탁 계좌나 연금저축 계좌에 묵혀있는 예수금을 디셈버앤컴퍼니의 AI 투자 엔진 '아이작'이 자동 운용해주는 서비스다.

송 대표는 "현재 상위 5곳 증권사 중 3곳과 자율주행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자율주행 서비스는 B2B2C 비즈니스의 채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자율주행 서비스에 추가 기능을 붙이는 방식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셈버앤컴퍼니가 B2B2C를 핵심 비즈니스로 보고 있는 이유는 제휴사와 디셈버앤컴퍼니 모두 매출을 키울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어떤 채널이든 자율주행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디셈버앤컴퍼니와 일임계약을 맺게 된다. 기본 수수료나 성과 수수료 등은 디셈버앤컴퍼니가 수취하는 구조다.

증권사는 기본적으로 해당 계좌에서 일어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수입원으로 삼는다. 또한 계좌를 개설했지만 사용하지 않는 휴면 고객들을 깨우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금융투자시장의 대중화가 진행될 수록 B2B2C 비즈니스의 확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시장의 대중화는 인간이 직접 처리하던 일을 얼마나 자동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매매, 포트폴리오 구성, 고객 소통 자료 제작 등이 로보어드바이저가 활용되는 분야다.

고객 소통자료는 고객들에게 노출이 되는 만큼 업체별 비교우위를 판단하기 용이한 분야다. 다만 매매나 포트폴리오 구성 등은 세밀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차이를 알기 쉽지 않다. 디셈버앤컴퍼니는 매매, 포트폴리오 구성 등의 기술력이 로보어드바이저업체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1만개의 계좌의 매매를 관리한다고 가정하면 인간이 일일이 매매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를 가능하게 한다. 더 나아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매매가 가능하다고 해도 '일괄매매'만 제공하는 솔루션은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시장가로 일괄매매를 내놓으면 사자 주문과 팔자 주문 사이에서 비싼 가격에서 매매를 하게 되고 이는 호가 단위 '한 틱' 씩을 손해보게 된다.

디셈버앤컴퍼니의 자동운용 플랫폼은 시세가 변하는 걸 추적한다. '사자 주문이 많은지 팔자 주문이 많은지', '가격이 떨어지는지 오르는지'를 지켜보며 인공지능 딥러닝으로 판단을 내려 매매 주문 넣는다. 해당 프로세스는 각각의 계좌별로 별도로 이뤄지며 디셈버앤컴퍼니가 관리하고 있는 계좌 수는 20만개에 이르며, 수백만개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고도화된 자동운용 플랫폼을 활용해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기존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다이렉트인덱싱은 초개인화된 ETF로 불리는 서비스로 개개인 맞춤형 지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당연히 지수 구성 후 매매로 이뤄지는 부분이 필요한 셈이다.

디셈버앤컴퍼니가 준비 중인 방식은 단순히 지수를 구성하는 것에 더해 주문 플랫폼까지 포함한 다이렉트인덱싱 솔루션이다. PB(프라이빗뱅커)들이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전문화된 형태로 개발하고 있으며 증권사 2곳과 도입 논의 중이다.

송 대표는 "앞서 뮤추얼펀드에서 ETF로 금융시장이 변화한 것처럼 다이렉트인덱싱의 국내 활성화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며 "단순히 성장할 시장이라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훨씬 기술력이 뛰어난 자동화된 주문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어 해당 영역에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송인성 신임 대표는 금융기술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뒤 2002년부터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에서 근무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네이버에서 개발자로 업무를 했으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엔씨소프트에서 신규 인터넷 비즈니스를 담당해 개발과 기획, 디자인을 총괄했다. 2013년 디셈버앤컴퍼니의 창립 멤버로 참여해 최근까지 디셈버앤컴퍼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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