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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현대차 기존 주주 지분율 1~2%포인트 낮아져…현대차 4대 주주로 이름 올려

조은아 기자공개 2023-09-04 08:14: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을 새 주주로 맞이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에도 소폭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회사를 둘러싼 두 집안의 갈등설로 많은 관심을 받던 곳이다. 현대차그룹이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앞으로 양쪽의 경영권 분쟁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31일 고려아연 등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로 고려아연의 발행 주식 수는 1986만3158주에서 발행 신주 104만5430주를 더해 모두 2090만8588주로 늘어난다. 기존 최대주주 영풍의 지분율은 26.1%에서 24.8%로 1.3%포인트 낮아진다.

나머지 주주들 역시 지분율이 떨어진다. 영풍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 등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율 합계 역시 48.9%에서 46.4%로 소폭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고려아연이 적극적으로 유치한 외부 투자자들 역시 지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고려아연은 한화그룹의 미국법인인 '한화H2에너지USA'로부터 4717억원을 투자받고 ㈜한화 및 한화임팩트와 주식을 맞교환했다. 모두 더해 8.08%의 지분을 넘겼는데 세 회사의 합산 지분율도 7.68%로 낮아진다.

장씨 측과 최씨 측의 지분율에도 각각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양측은 올해 상반기까지도 가족과 계열사 등을 동원해 지분 매집에 나섰다. 우호지분을 포함해 장씨 일가 지분율이 32.23%, 최씨 일가 지분율이 28.82%였는데 각각 31%대, 27%대로 1~2%포인트씩 낮아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분율 5%로 영풍(24.8%), 국민연금(8.06%), 한화그룹 3사(7.68%)에 이어 4번째 주주로 자리잡게 됐다. 다만 주요 주주 가운데 한화그룹과 LG화학 등이 최씨 일가의 우군으로 확실히 분류되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양쪽의 집안 싸움에 휘말리는 걸 매우 경계하는 모양새다.

실제 업계에서도 현대차그룹이 굳이 남의 집안 싸움에 끼어들기 위해 주주로 참여했다기보다는 배터리 사업 확장 등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이 어느 쪽 손을 드느냐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의 양상이 달라진다는 점만은 분명해보인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잠잠해졌던 두 집안의 갈등설도 이번 유상증자건을 기점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장형진 고문이 이번 이사회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장 고문은 올 상반기 고려아연이 열었던 8번의 이사회에 모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30일 열린 이사회에는 11명의 이사진 가운데 장 고문만 불참했다. 장 고문은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최근 5년 사이 장 고문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불참한 건 이번과 지난해 8월의 한화그룹 자금유치 건 단 두 번뿐이다. 지난해 장 고문의 불참이 고려아연을 둘러썬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갈등설에 불을 지폈던 만큼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양쪽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다시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여전히 장씨 일가 지분율이 31%대로 훨씬 앞서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양사는 별다른 잡음을 노출하지 않았다.

영풍은 당시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게 찬성의 배경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최윤범 회장과 장형진 고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 보장돼 있다. 만약 고려아연을 두고 경쟁에 나서더라도 진짜 싸움은 최 회장과 장 고문의 연임이 걸린 내년 주총이 되리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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