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디스플레이·LB루셈, 부동산 거래 난항에 '고심' 평택공장 매매 완결 두차례 연기, 인허가 불발 탓…실적 악화 속 불확실성 증대
김경태 기자공개 2023-09-11 11:18:4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디스플레이와 엘비(LB)루셈의 부동산 거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거래를 추진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인허가 리스크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거래종결(딜클로징)이 넉 달가량 미뤄졌다.일진디스플레이와 LB루셈 모두 최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이번 부동산 거래가는 530억원으로 양측에 적잖은 금액이다. 부동산 거래 장기화는 양측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허가 리스크' 발생, 거래종결 두차례 미뤄
일진디스플레이와 LB루셈은 올 6월 23일 부동산 거래를 공표했다. 거래 대상은 일진디스플레이가 보유한 경기 평택 청북읍 율북리 1032-2, 1032-3, 1032-4번지 외 토지 및 건물 등이다. 일진디스플레이의 본사와 평택공장이 소재했던 곳이다. 거래 금액은 530억원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평택공장 매각을 추진했다. 평택공장에서는 터치스크린패널(TSP)를 생산했다. 하지만 일진디스플레이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베트남에 TSP를 양산할 공장을 만들었고 평택공장을 매물로 내놓게 됐다.
LB루셈은 LB세미콘의 자회사로 TV와 모니터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인 구동반도체(Driver IC) 패키징을 주력으로 한다. 향후 사업 확장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부동산 임대 수익도 염두에 두고 부동산 매입을 추진했다.
양측은 올 8월 18일 거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허가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재계에 따르면 평택산업관리공단은 LB루셈이 해당 부동산에서 영위하려는 사업이 어연한산일반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상 환경저해 업종에 들어간다고 판단했고 입주가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이 때문에 거래 일정의 변경이 불가피해졌고 양측은 합의를 통해 일정을 미뤘다. 우선 거래종결을 올 8월 31일로 바꿨다. 하지만 인허가가 또다시 완료되지 못하면서 한 차례 더 일정을 변경했다. 양측은 오는 12월 29일 거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일진디스플레이·LB루셈 상반기 '실적 악화', 거래 장기화 부담
일진디스플레이와 LB루셈은 최근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사업 성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거래 장기화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재무 부서의 자금 운용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진디스플레이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3억원, 당기순손실은 73억원으로 각각 적자 전환했다. 베트남법인(ILJIN DISPLAY VINA CO., LTD)의 매출이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60억원)보다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이 약 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LB루셈도 올 상반기에 부진했다. 올 상반기 별도 매출은 8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1억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15억원으로 87.6% 줄었다.
LB루셈의 실적 부진은 디스플레이 업황이 침체되면서 최대 고객사와의 거래 물량이 축소된 탓이 컸다. LB루셈의 최대 거래처는 범LG가에 속하는 LX세미콘이다. LX세미콘이 자체 설계한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LB루셈이 패키징(후공정)을 통해 칩을 조립하는 구조로 협업한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칩은 LG디스플레이에 납품된다.
LB루셈의 매출에서 LX세미콘과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작년 매출 2030억원의 82.7%에 해당하는 1680억원이 LX세미콘을 통해 발생했다. 올 상반기 LX세미콘을 통한 매출은 6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9% 줄었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LX세미콘과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80.2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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