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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차기 회장에 양종희 부회장 낙점최초로 '내부출신 비은행장' 회장 탄생, 9년 만에 리더십 시프트

김서영 기자공개 2023-09-08 17:03:4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에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이 선임됐다. 내부 출신 후보자인 허인 부회장, 외부 후보자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HD)은행 회장과의 경합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 KB금융은 9년 만에 새로운 리더십을 맞게 됐다.

이로써 KB금융 최초로 '비은행장' 출신 회장이 탄생했다. 양 신임 회장 내정자는 KB손해보험(KB손보) 사장을 세 차례 연임한 인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에 성과를 올린 인물이다. 은행과 비은행을 넘나들며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는 점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사진. KB금융

◇윤종규→양종희, KB금융 9년 만에 '리더십 시프트'

8일 KB금융 회추위는 신임 회장 내정자를 발표했다. 차기 회장에 낙점된 인물은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29일 2차 숏리스트를 발표해 차기 회장 후보군 3인을 발표했다. 양 내정자와 함께 최종 후보자에 오른 인물은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과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종희 후보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 후보"라며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며 선임 이유를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했다.

양 내정자가 다음 주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소감을 언론에 밝히는 자리를 가질지 주목된다. 다만 기자간담회를 열지, 간담회 없이 소감만을 발표할지 등 형식은 양 내정자가 결정하는 사항으로 어떻게 이뤄질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양 내정자는 주말 동안 대내외 메시지를 정돈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양 내정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이달 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에 개최되는 주주총회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KB금융은 9년간 이어진 윤종규 체제가 막을 내리고, 양 신임 회장이 새로운 리더십을 펼쳐나가게 된다.

◇리더십·경영 비전에서 '합격점'…균형 성장과 글로벌 전략 과제

KB금융 차기 회장에 양 내정자가 지목되면서 최초의 비은행장 출신 회장이 탄생했다. KB금융에선 전통적으로 KB국민은행장이 지주 회장 자리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양 내정자는 옛 국민은행에 입행해 중간관리자(부장) 때까지 은행업 전반에서 경험을 쌓았고, 지주를 거쳐 KB손보에서 3연임을 달성한 인물이다.


양 내정자는 회추위로부터 리더십과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회추위에서 밝힌 차기 회장 후보자 평가 항목은 모두 5가지로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그룹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 등이다.

2021년 1월 KB금융 부회장 자리에 오른 양 내정자는 이미 그 이전부터 수년간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체계적인 승계 프로세스 하에서 업무경험과 전문성, 도덕성 등은 검증이 완료된 것과 다름없다. 차기 회장 평가의 분수령은 리더십과 그룹 비전이었다.

양 내정자는 KB손보의 전신인 LIG손보 인수와 KB금융과의 화학적 결합 과정에서 눈에 띄는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이다. 2015년 LIG손보 인수 이후 KB지주와 국민은행 경영진이 KB손보로 대거 이동하면서 내부 진통이 만만치 않았다. 이를 잠재우며 2017년까지 순이익 증가세를 보이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양 내정자는 KB금융의 '고객중심' 경영 비전을 착실하게 수행해왔다. 양 내정자는 KB손보 사장 시절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KB손보의 내재가치는 2017년 3조1520억원에서 2020년 말 7조806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양 내정자가 은행과 비은행 모두에서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온 만큼 KB금융이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나갈지 관심이다. 당국이 금융지주의 '이자 장사'를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 증가와 글로벌 시장 개척 등이 돌파구로 떠올랐다. 보험과 증권에서의 수익 성장과 약점으로 꼽히는 글로벌 전략 보완 등이 앞으로 경영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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