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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다시한번" 미래에셋운용, 아크플레이스 재회 '눈길' 2016년 엑시트 성과 미미, 재투자로 만회 움직임

이명관 기자공개 2023-09-26 08:21:4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역삼 아크플레이스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전의 관전포인트로 조달여력이 꼽히고 있지만 계열사를 동원해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어 비교우위가 있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아크플레이스의 인연이다. 미래에셋운용은 과거 펀드를 통해 아크플레이스에 투자했지만 눈에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크플레이스는 25년 역사를 지닌 건물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세 번째 주인이다. 아크플레이스의 시작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솔그룹에서 사옥으로 빌딩을 만들면서다. 그후 경영난을 겪은 한솔그룹은 2003년 사옥을 프리메카에 매각했다. 프리메카는 푸르덴셜그룹 부동산투자사다. 그후 2008년 프리메카가 투자금 회수에 나섰고, 이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자로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를 결성해 빌딩을 인수했다. 거래금액은 4290억원, 평당(3.3㎡) 2256만원 수준이다. 인수 당시 아크로플레이스의 빌딩명은 캐피탈 타워였다. 인수 이후 투자금 회수에 나선 시기는 2015년이다. 매각 주관사로 컬리어스인터내셔널을 선정해 프로세스를 맡겼다.

매각 초기 분위기는 좋았다. 지리적 이점이 부각되면서다. 대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테헤란로 인근 빌딩들에 비해 공실률이 낮았다. 평단가 기준 최고가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코레이트투자운용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제시하면서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코레이트투자운용이 제시한 가격은 평당 2680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당시 기준 2014년 역대 최고가 거래로 기록된 '스테이트타워 남산'(평당 2493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이때까지만해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선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코레이트투자운용이 펀딩에 실패하면서 분위기기 180도 바뀌었다. 결국 코레이트투자운용으로의 매각이 무산됐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새롭게 원매자를 찾아야하는 상황에 몰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빠르게 원매자를 다시 찾았지만 매각작업은 해를 넘겼다. 덩달아 가격도 떨어졌다. 매각작업은 우여곡절 끝에 2016년 11월 마무리됐다. 인수자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었다. 총 거래가는 4500억원으로 평당 단가는 2366만원 정도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로선 8년여 만에 시세차익으로 210억원을 벌어들였다. 연간 26억원을 벌어들인 셈인데, 다소 아쉬운 수준이었다.

반대로 블랙스톤으로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캐피탈 타워를 인수하는 기회를 가져갔다. 특히 블랙스톤은 인수 후 빠르게 리모델링에 나섰다. 가치를 상승시켜 추후 더 큰 차익을 내겠다는 심산이었다. 1년여의 공사가 끝나고 캐피탈타워는 현재의 아크플레이스로 재탄생했다.

블랙스톤의 당시 선택이 지금까지는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7년여 만에 매각에 착수한 가운데 최고 입찰가 기준 아크플레이스의 몸값이 8500억원 정도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블랙스톤은 투자원금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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