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 현상균 DS자산운용 전무 "30년 이상 듀레이션 가진 연기금 투자 받아야"
김지원 기자공개 2023-09-25 16:06:3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행동주의 펀드를 통한 거버넌스 개선이 필요하다"현상균 DS 자산운용 전무(사진)는 22일 더벨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23 THE NEXT 컨퍼런스: Corporate Governance in the Age of ESG'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거버넌스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에서는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팝, 드라마 등 소프트파워가 중요한 산업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지배구조 이슈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 프리미엄을 받기 위해서는 대주주와 소수주주가 균형을 갖추고 기업을 경영해야 한다. 대주주, 이사회, 소수주주 모두 기업가치를 올린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활동해야 거버넌스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기업 승계 시 상속세는 펀더멘탈 가치가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대주주는 이사회에게 강제해 주가를 낮추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이 과정에서 사익 편취, 비자금 조성, 주식 저가발행, 일감 몰아주기 등 다양한 불공정한 행위들이 발생한다.
기업의 경영목표와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이사회가 중간에서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사회는 연임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대주주 눈치를 보게 된다. 단순한 자본 차익을 얻는 소수 주주는 결과적으로 불균형한 거버넌스 구조가 나타난다. 특히 재벌기업일수록 이같은 지배구조는 상당히 고착화돼 있다.
현 전무는 해당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기관투자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배구조 불균형을 강하게 깨뜨릴 수 있는 주체로 행동주의 펀드를 꼽았다. 행동주의 펀드가 해당 기업을 공격해 소수주주에 힘을 실어주면 '대주주-이사회-소수주주'의 균형이 맞춰져 기존에 디스카운트됐던 거버넌스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 전무는 다양한 투자 주체가 있어야 자본시장의 ESG 생태계가 잘 유지되는데 지배구조가 오래 고착화된 상황에서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행동주의펀드도 시장에서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과정이 지나치게 파격적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정부가 이를 일부 제한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현 전무는 연기금이 행동주의 펀드에 투자하는 좋은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행동주의 펀드는 단기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30년 이상의 장기 펀드를 원하는 국민연금은 그간 행동주의 펀드에 실질적으로 투자하지 않았다.
그는 "합리적인 시장 참여자들과 전문 투자자들이 행동주의펀드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며 "연기금은 30년 이상의 장기 듀레이션을 갖고 있어서 펀드 가치를 최대화할 수 있는 행동주의 펀드를 양성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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