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빅4 자문실적 돋보기]경고등 켜진 M&A시장, 딜로이트안진 솔루션은 '섹터플레이'②길기완 본부장, 조직 변화 주도…'산업+딜 전문가' 협업 차별화
이영호 기자공개 2023-10-11 08:05:2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4: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로이트안진 재무자문본부 키맨은 길기완 본부장이다. 길 본부장은 2019년부터 5년째 조직을 이끌고 있다. 1995년 딜로이트안진 입사 후 줄곧 자리를 지킨 인물이기도 하다.그는 M&A시장 자문 수요에 적극 대응해 재무자문본부 외연을 크게 확장한 인물로 평가된다. 자문 실적이 성장하면서 회사 전체 매출도 한 단계 도약했다. 재무자문본부장 전임자는 홍종성 딜로이트안진 대표다.
길 본부장 휘하에는 딜(Deal) 부문을 필두로 REI(Real Estate and Infrastructure) 부문과 CM(Crisis Management) 부문이 운영된다. REI 부문은 부동산, 인프라 거래를 전담하고, CM 부문은 기업 고객의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곳이다.
딜 부문은 딜로이트안진 M&A 자문의 '창끝'이다. 재무자문본부 내에서 실적과 규모가 가장 큰 조직이기도 하다. M&A를 비롯해 투자유치 등 거래를 주관한다. 딜 그룹 6개와 RS(Restructuring Services)그룹, VCS(Value Creation Services)그룹, VS(Valuation Services)그룹도 딜 부문 내에 포진했다. 회계실사(FDD), 상업실사(CDD)를 비롯해 딜 과정에서 요구되는 웬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침체 국면' M&A시장, '섹터플레이' 꺼내든 딜로이트안진
M&A 시장의 침체 추세는 명확해지고 있다. 당장 M&A시장에 등장하는 딜이 크게 줄어들었다. 딜 기근은 이제 시작일 것이란 우려도 터져나온다. 경기불황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압박이 투심을 짓누르는 형국이다.
시장 둔화는 자문업계 실적 위축으로 직결된다. 업계가 위기의식을 느끼는 지점이다. 구조조정, 현금확보 차원에서의 M&A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 시점임에도 M&A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로 횡보할 것이란 게 딜로이트안진의 진단이다. 한국경제 기반이 여전히 견조해 구조조정이 촉진되는 환경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 수요는 항시 존재한다. 딜 소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딜로이트안진이 꺼내든 카드는 '섹터플레이'다. 산업별 현업 전문가와 딜 전문가들이 함께 투입돼 고객에 최적화한 E2E(End to End) M&A 전략을 수립, 제공하는 게 골자다. 사전 단계부터 딜 클로징 이후까지 실질적인 플랜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딜로이트안진의 섹터플레이는 이미 본격화됐다. 현재 바이오·헬스케어, 브랜드, 지식재산권, 테크 등 특정 산업군을 겨냥한 전담 팀을 구축, 운영 중이다. 기존 자문업계는 컨설턴트, 회계사 출신 인력이 중심이었다. 딜로이트안진은 업계 관행을 깨고 현업 출신 인력들을 적극 앞세웠다. 여기에 딜 프로세스에 능한 인력들이 협업해 원활한 딜 진행을 지원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섹터플레이 대표 사례로 딜4그룹 소속 LSHC(라이프사이언스&헬스케어)팀을 들 수 있다. 제약회사, 약사, 수의사 등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바이오 기업 대상 컨설팅 레퍼런스가 쌓이면서 바이오 기업 대상 상업실사(CDD)에 특화된 역량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최근에도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타깃으로 복수의 딜 자문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M&A 최전선'에 6개 딜 그룹 배치
딜 부문은 딜1 그룹부터 딜6 그룹까지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 5개 그룹에서 6개 그룹으로 늘어났다. 파트너급 고위 인력이 그룹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보훈 딜1그룹장 부대표 △조병왕 딜2그룹장 △남상욱 딜3그룹장 겸 딜 부문장 △최정훈 딜4 그룹장 △이동영 딜5그룹장 △곽현주 딜6그룹장 등 베테랑이 각 그룹 리더로 배치됐다. 남 그룹장은 IB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딜로이트안진의 스타플레이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인물이다.
각 딜 그룹은 저마다 초점을 맞춘 분야가 있다. 딜1 그룹과 딜6 그룹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매각자문에 특화했다.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이 주 고객으로 셀사이드 어드바이저리에 집중한다. 나머지 4개 딜 그룹은 분야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자문업무 일체를 두루 수행한다. 다만 △딜2 그룹 대기업 △딜 3그룹 사모펀드 △딜 4그룹 크로스보더·특수 섹터 △딜 5그룹 금융 등 특정 섹터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이는 재무자문본부가 내건 섹터플레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조로도 풀이된다. 딜 부문이 갖고 있지 않은 역량은 재무자문본부 내 타 부문과의 협업 시스템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길 본부장은 "기업 무형자산 가치가 커지고 있는데 전통적인 자문인력으로는 이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업 출신 산업 전문가가 딜에 직접 참여한 결과, 이러한 맹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고객들과 적극적 소통도 가능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전문가들은 딜 프로세스에 익숙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기존 회계사, 컨설턴트 출신들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딜로이트안진의 E2E 기반 섹터플레이는 고객사 M&A가 적기에, 적절한 대상으로 이뤄졌는지를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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