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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자본확충 절실' EDGC, 발행가 반토막 감내유증 예상액 894억→503억, 조달 자금으로 사업·시장 다각화

차지현 기자공개 2023-10-24 11:12:54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전체 분석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44%가량 줄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해 최종 발행가액이 예정 발행가액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지면서다. 유증 대금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던 기존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럼에도 EDGC는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전체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 영토를 확장해 기업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침이나 혈액 등 체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분야에서 최근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아쉬운 최종 발행가, 지출 계획도 수정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EDGC는 지난달부터 추진한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을 1주당 680원으로 확정했다. 유상증자 결정 당시 예상 발행가액(1208원)보다 약 44% 낮아진 수치다. 1차 발행가액(929원)과 비교하면 약 27% 줄었다.

유상증자 결정 후 주가가 하락한 게 원인이다. 발행가액은 주가를 기준으로 책정한다. 처음 유상증자를 결정했던 8월 18일 종가는 1749원이었는데, 최종 발행가액을 결정한 이달 17일 종가는 849원에 그쳤다. 두 달 새 주가가 반토막 난 셈이다. 공동 창업자인 이민섭 대표이사가 청약 100% 참여를 예고하며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코스닥 관리종목 편입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세전손실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기술 특례나 성장성 특례 제도로 상장한 기업(기술성장 기업)은 3년간 유예 기간을 제공한다.

2018년 5월 기술특례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EDGC는 2021년부로 세전손실 요건 관련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만료됐다. 지난해 세전손실 비율 91%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83%를 넘어서면서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졌다. 지속해서 사업 확장을 확장하면서 비용이 증가, 결손금이 불어난 영향이다.

자금 조달이 절실한 EDGC로선 절반 가까이 낮아진 최종 발행가액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조달 금액이 대폭 줄면서 지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당초 운영자금 529억원, 채무상환자금에 365억원을 배정했다. 현재 운영자금 243억원, 채무상환자금 260억원으로 활용 자금을 하향 조정했다.

◇암 조기진단 선점 위한 무기 '온코캐치', 사업 강화↑

EDGC는 여전히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유전체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 영토를 확장해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신감의 원천은 액체생검 기반 조기 진단 플랫폼 '온코캐치'다. 혈액에서 암세포로부터 떨어져 나온 DNA(ctDNA)를 채취한 뒤 이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및 생물정보학 기술을 이용해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암 조기 발견, 암 재발 여부 확인, 맞춤형 표적 항암제 선택 등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검사 목적 및 방법 등에 따라 온코캐치-E, 온코캐치-S, 온코캐치-CDx, 온코캐치-M 등 네 가지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온코캐치를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8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 프로젝트에도 합류했다. 이달 중으로 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클리아랩) 인수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클리아랩은 미국실험실표준인증(클리아)을 받은 연구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없이 미국 시장에 연구실 개발 검사(LDT)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최근엔 온코캐치에 대해 미국 공식 의료 코드(CPT-PLA)도 신청했다. CPT-PLA는 미국 의료코드 체계로, 입원·외래 환자의 의료, 수술과 진단 서비스에 사용하는 공식 코드다. 의료 기관에서 시술·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부여받음으로써 온코캐치의 임상 유용성과 독자성을 인정받겠다는 게 EDGC의 설명이다. 내년 초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영토도 지속해서 확장한다. 다음 후보군으로 베트남을 낙점했다. 앞서 6월 베트남 대표 유전 진단업체 체크 지노믹스와 액체생검 기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베트남 시장에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다양한 암종에 대해 액체생검 임상에 초점을 맞춰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관건은 청약 흥행 여부다. 구주주 청약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공모로 다시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24일과 25일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 공모 청약마저 저조할 경우 최종 미청약 잔여 주식은 미발행 처리한다. 유입하는 자금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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