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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푸드테크 '예비유니콘' 설로인, 상장 나섰다증권업계 상대 RFP 발송…고속 성장, 월매출 100억대

양정우 기자공개 2023-10-25 07:28:3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드테크 예비유니콘인 설로인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프리미엄 식재료인 한우를 토대로 'B2C'와 'B2B' 판매 비즈니스를 벌이면서 성장 궤도에 안착한 스타트업이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설로인은 최근 국내 증권업계를 상대로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메이저 하우스를 비롯해 중소형 증권사도 제안서 작성과 프레젠테이션(PT) 작업에 공 들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현금 창출력이 부족한 테크 기업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설로인은 매출 성장세가 돋보이는 기업"이라며 "국내 한우 시장에서 소비자를 상대로 브랜드의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만큼 시장 입지도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설로인은 지난달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동월(19억원)과 비교해 3년 만에 5배 증가한 수치다. D2C 자사 채널 비중이 90%가 넘었을 뿐 아니라 전년보다 230% 이상 성장했다. B2B 플랫폼인 '본대로' 역시 매달 성장률이 30%를 넘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2017년 9월 설립된 설로인은 한우 도축과 숙성, 가공, 판매 전 과정에 체계적 시스템을 접목해 균일한 맛의 고품질 한우를 공급하는 스타트업이다. 육류 소비시장에서 단순히 유통 구조가 아닌 육류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설로인은 소를 도축한 후인 원육 상태부터 선별해 숙성과 가공 과정을 거친다. 원육 단계에서는 소의 연령, 육색, 지방색, 단백질 분포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선별한다. 포장 단계도 차별화했다.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공기(산소투과도)가 일반 진공포장의 3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특수포장을 적용해 2주 이상 냉장보관이 가능하도록 했다.

설로인의 기술력은 자체 보유한 수만 개의 원육 데이터베이스에서 비롯된다. 원육 입고 시 고기를 360도로 비전 스캐닝에 나서면 인공지능(AI)이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해 마블링 등 원육 상태를 자동으로 인식해 품질을 분류한다. 그 결과로 설로인은 D2C에서 품질을 높은 수준으로 일관되게 제공할 수 있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 고기를 납품하면서 B2B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대로(사진)도 비전 스캐닝을 통해 AI가 평가한 원육의 품질과 각종 정보를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서비스를 토대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설로인은 지난 6년간 400억원이 넘는 자본을 유치하면서 연구개발(R&D)과 숙성 시설에 투자했다. 그 결과 3000억원 규모의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이런 실적을 토대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해 200억원을 특별 보증하는 예비유니콘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창업주(변준원, 김지수)의 모교인 서울대 기술지주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주효했다.

국내 IPO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경기 침체 흐름 속에서 비교적 선방을 거두고 있다. 다만 2차전지와 로봇, 인공지능(AI) 등 특정 섹터로 뭉칫돈이 몰리는 경향으로 뚜렷하다. 설로인은 향후 주관사 제안서를 토대로 상장 스케줄과 에쿼티 스토리를 마련해 나갈 방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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