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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KB캐피탈, 인도네시아 MF 시장 대형사 도약 눈앞(19)SKBF, 출범 3년만 연간 순이익 달성…할부금융 넘어 기업금융·렌터카 승부수

자카르타(인도네시아)=고설봉 기자공개 2023-10-27 07:55:27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 인도네시아법인은 출범과 동시에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지 사업 파트너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시장에 안착했고 이후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업해 신차 할부금융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지화에 성공한 KB캐피탈 인도네시아법인은 올해 새로운 중장기 성장 전략을 꺼내들었다. 렌터카 판매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KB금융그룹의 인도네시아 전략의 일환인 기업금융에서 계열사들과 협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대형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현지 파트너사 협력해 시장 안착…협력사 대거 늘리며 외형 성장

KB캐피탈 인도네시아법인의 공식 명칭은 PT. Sunindo Kookmin Best Finance(이하 SKBF)다. 마이크로파이낸스(MF)사로서 주로 자동차 담보대출 등 소비재 할부금융에 특화해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지에서 최근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KB금융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이다.

KB금융은 2020년 05월 현지 파트너사인 순모터그룹(Sun Motor Group) 산하 소형 MF사인 PT. Sunindo Parama Finance의 지분 85%를 인수한 뒤 사명을 변경해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구주인수, 유상증자 승인을 받아 SKBF를 출범시켰다.

SKBF는 출범 초기부터 자동차 및 중장비 할부금융 위주의 영업에 집중했다. 현지 파트너인 순모터그룹이 차량을 판매할 때 할부금융을 제공하며 출범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었다. 순모터그룹은 미쯔비시(MITSUBISHI), 마쯔다(MAZDA), 현대 등 여러 자동차 브랜드의 딜러십(Dealership)을 보유한 회사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가에 위치한 KB캐피탈 인도네시아법인 사무실 전경.

더불어 SKBF는 모회사인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신차 승용, 신차 상용, 건설장비, 중고 승용, 차량담보대출, 전기오토바이 할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며 단기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차 승용부문에선 2021년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의 공식 금융파트너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 구매 고객에게 리테일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판매를 지원하면서 공고한 협력체계를 유지 중이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판매량이 증가하며 SKBF의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

상용 및 건설장비 부문에서도 고객사를 다변화하면 신성장 동력을 발굴했다. 올해 초 현대건설기계 및 현대인프라코어와 업무 제휴를 맺어 중장비 금융부분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외 벤츠트럭(Daimler) 및 타탙(Tata) 등 상용차부문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해 캡티브(Captive) 비즈니스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시장 침투와 그 이후 다양한 제휴사와의 연계 영업을 통해 출범 초기부터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SKBF는 영업 개신 1년 4개월만인 2021년 10월 처음으로 월간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후 2022년에는 연간 순이익 약 17억원을 시현하며 안정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

박성우 KB캐피탈 인도네시아법인장은 “법인 출범 직후 코로나19으로 인해 여러 위험 요소가 존재했지만 꾸준한 현지화 노력과 영업력 극대화를 통해 진출 3년만에 소규모 금융사에서 중규모 금융사로 도약했다”며 “올해 인도네시아 유력 경제 매거진인 ‘InfoBank’ 평가에서 매우 우수(Sangat Bagus) 등급을 획득할 만큼 현지에서도 경영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SKBF는 최근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의 EV바이크 확대 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협력사를 발굴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인 AIZEN GLOBAL 및 현지 EV바이크 제조업체인 SMOOT와의 제휴를 통해 EV바이크 금융을 론칭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외 향후 다양한 신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팩토링을 비롯한 우수한 기업들 대상의 금융지원을 검토 중에 있다. 또 KB캐피탈 본점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렌터카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렌터카 사업에 진출하면 SKBF의 상품 라인업 강화 및 신차금융과의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MF시장서 대형사 도약 눈앞

SKBF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의 법인이다. 그만큼 초창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기술개발과 안정적인 토대를 만련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에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SKBF는 디지털전환(DT)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할부금융 등에서 신속한 프로세스 진행을 위해 모바일 현장 심사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심사 기간 등을 간소화해 인기를 얻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중고차 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전산화해 한국 KB캐피탈 본점 서버에 등록하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KB차차차’에 인도네시아 특성을 반영한 ‘KB차차차 인도네시아 버전’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우 KB캐피탈 인도네시아법인장(사진 왼쪽 세번째)과 한국인 주재원들.

박성우 KB캐피탈 인도네시아법인장은 “인도네시아 중고차 시장은 연간 약 200만대 이상이 거래가 성사된다”며 “KB캐피탈의 중고차 자산 증대에 큰 역할을 수행한 KB차차차 플랫폼의 인도네시아 버전이 론칭된다면 향후 신성장 동력 발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다른 한 축은 리스크 관리다. SKBF는 신용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실행하는 할부금융 전 건에 대한 현장(대면)심사를 필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차주의 신용상태와 상환여력 등을 다방면으로 점검해 조기에 리스크를 감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다.

또 사전에 광물자원 가격 등 건전성관리를 위한 선행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으로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등 사전적 리스크 관리도 수행 중이다. 연체 방지를 위해 수납일 전 모든 고객에게 수납 안내 자동 SMS발송 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고고 있다. 연체 발생 시 내부 조직과 외부 조직을 이원화해 신속한 채권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박 법인장은 “처음 영업개시할 때와 비교하면 4명이였던 현지 직원이 어느덧 140명이 되었고 영업자산은 약 150배 증가해 소규모 MF사에서 중규모 MF사로 도약했다”며 “출범 초기부터 SKBF와 함게 성장했기에 개인적으로도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박 법인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와 외연 확장을 통해 KB금융그룹의 인도네시아 종합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목표를 이루는데 조력하겠다”며 “향후 3년 내 대형 규모의 MF사로 도약해 시장을 선도하는 MF사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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