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아주, 오너 3세 문윤회 사내이사 선임…승계 임박했나아주글로벌과의 합병 위한 움직임이란 관측…아주그룹은 "책임경영 차원"
이호준 기자공개 2023-10-27 07:30:5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그룹 지주회사인 ㈜아주가 문규영 회장의 아들 문윤회 아주컨티뉴엄 대표이사(사진)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아주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주는 지난달 문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문 대표가 지주사에서 등기이사를 맡는 것은 아주그룹 경영에 참여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981년생인 문 대표는 아주그룹의 유일한 승계 후보자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졸업하고 35살이던 2015년 아주컨티뉴엄(옛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에 올랐다. 그룹의 모태사업인 건자재가 아니라 호텔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까지 아주컨티뉴엄 경영 외에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문 대표는 올해 중순 아주글로벌 이사회 전면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아주글로벌은 문 대표가 대주주(69.09%)로 있는 곳으로, 아주컨티뉴엄 모기업이자 아주그룹 지배구조의 한 축이다.
장기적으로 ㈜아주나 아주산업과의 합병을 위해 움직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승계를 위해선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인 이 회사들, 즉 부친의 지분(95.48%)을 물려받아야 하는데, 아주글로벌을 합병에 활용한다면 지분 승계가 수월해져서다.
특히 지난달 ㈜아주는 아주그룹 이황철 비서실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과거 아주컨티뉴엄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문 대표를 보조했던 인물이다. 기존 ㈜아주 사내이사인 유재형 미래전략실장도 아주컨티뉴엄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했던 경력이 있다.
지주사의 권력 지형이 문 대표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그가 ㈜아주와 아주글로벌 이사회를 모두 장악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합병비율 등의 불확실성을 줄여나갈 것이라 본다. ㈜아주와 아주글로벌의 자산총계는 약 4700억원 차이 난다.
문 대표의 아버지 문규영 회장은 현재 ㈜아주와 아주산업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문 회장의 올해 나이가 72세인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했다고 해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언젠가 승계하긴 하겠지만 현재는 이를 위해 특별한 준비를 하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문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건자재 업계 사정에서 책임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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