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삼성카드, 내실 경영 '고삐'…이자비용 급증 막았다조달 규모 전년말 대비 5.1% 축소…사채·CP 모두 줄여
이기욱 기자공개 2023-10-27 07:14:5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6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내실 경영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죄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도 사채 조달을 축소하며 이자비용 급증을 막았다. 마케팅 비용 축소 등 비용효율화 작업도 함께 진행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26일 삼성카드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43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565억원) 대비 5.8% 줄어든 수치다. 3분기 분기 순이익은 13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05억원)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금리인상, 경기 침체 등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성과를 거뒀다.
내실 경영 기조에 따른 비용 축소가 실적 방어의 주요 요인이다. 타 카드사들의 대규모 이자비용 증가가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삼성카드는 그 증가폭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36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092억원) 대비 16.8% 증가했다. KB국민카드(47.2%), 우리카드(51%) 등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카드사들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3분기만 따질 경우 이자비용이 이러한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카드는 1218억원의 이자비용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154억원) 대비 5.5%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31.8%, 38.9%씩 이자비용이 늘어났다.
삼성카드는 조달 규모 자체를 크게 줄였다. 9월말 기준 삼성카드의 총 조달액은 17조5889억원으로 지난해말(18조5413억원) 대비 5.1%(9524억원) 줄어들었다. 3월말(18조4230억원), 6월말(17조7133억원)을 거치며 점차 줄어들고 있다.
ABS(자산유동화) 발행만 2조9463억원에서 3조3442억원으로 13.5% 늘어났을뿐 회사채(-2.5%), 일반대출(53.3%)은 모두 줄어들었다.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총 상품 평균잔액 대비 이자비용 비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동일하게 1.8%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 측면에서는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실 경영 기조 아래 이용금액을 큰 폭으로 늘리지는 못했지만 본업인 신용판매를 중심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이용액은 37조98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7조1724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2분기(37조641억원)보다도 2.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이용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11조773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판매 외 부문은 줄여 나가고 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4조3837억원에서 4조686억원으로 7.2% 감소했고 할부리스 이용액도 1529억원에서 549억원으로 64.1% 감소했다.
비용효율화 작업도 병행 중이다.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1조41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4456억원) 대비 2% 줄어들었다. 마케팅비용이 663억원에서 523억원으로 21% 줄어들었으며 영업수수료(-13.1%), 인건비(-7.4%) 등도 줄여나가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23년 4분기 이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실 기반의 효율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마이데이터사업과 데이터전문기관 등을 통해 데이터사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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