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하나금융, CET1 '13%' 회복에 전방위 노력법인 영업·환율 상승, 하락 압력 작용…주주환원 정책 영향 촉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3-10-30 08:27:33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세 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영업으로 대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난 영향이다. 계열사 하나은행은 올해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공격적인 기업금융 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CET1비율은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돼 지표 하락시 환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이를 의식한 애널리스트들은 주주환원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하나금융은 적정 수준이라고 보고 있는 13%를 회복하기 위해 연말까지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올들어 CET1 42bp 하락, RWA 상승 여파
27일 하나금융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경영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CET1비율은 12.74%로 잠정 집계됐다.
당국 규제와 권고 수준을 안정적으로 넘어서는 수준이지만 지난해 연말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CET1비율은 13.16%였다. 올해 1분기에는 12.83%, 2분기에는 12.81%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소폭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42bp 낮아졌다.

하나금융의 CET1비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RWA 증가다. RWA 증가로 인한 CET1비율 하락폭은 163bp로 집계됐다. 분기배당으로 22bp, 자사주 매입으로 6bp 하락한 것에 비해 RWA 증가로 인한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3분기 기준 RWA는 270조6960억원이다. 지난해 말 240조1130억원과 비교해 12.74% 증가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을 필두로 기업대출 영업에 힘을 실으면서 RWA 규모가 커졌다. 기업대출 잔액은 3분기 기준 161조4350억원으로 올해 11.5% 성장했다.
올해 달러 환율이 높아진 것도 RWA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과 합병한 이후 타행에 비해 큰 규모로 달러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환율 상승은 RWA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같은 영향으로 CET1비율 관리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할 때만 해도 CET1비율이 13%를 넘었고, 하나금융이 CET1비율 13~13.5% 구간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주주들의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다. 하지만 잇따라 CET1비율이 하락하자 주주환원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중소기업 대출 성장이 가파르고 환율이 좋지 못함에도 CET1비율이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주주환원 트리거가 되는 13%는 달성하지 못했다"며 "연말에 13%를 달성하지 못하면 주주환원 기대치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13% 미달해도 경쟁사 평균 이상 환원…자사주 소각도 고려
하나금융은 연말까지 CET1비율 13%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13%를 웃도는 CET1비율을 확보해야 공격적인 기업금융 영업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연초에 약속한 주주환원 확대를 이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연말 CET1비율이 13%에 미달한다 해도 경쟁사 평균을 웃도는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IR에서 경쟁사 평균치를 기준점으로 삼고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연말 기준 13% 달성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고 상반기에 CET1비율 13%를 미달하더라도 경쟁사 평균을 기준으로 주주환원 하겠다고 한 스탠스에서 변함이 없다"며 "양호한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이익 증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13%에 미달하는 것이고 13% 이상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에 자사주 매입 소각을 기대해도 되나"라고 질문했다. 하나금융이 KB금융이나 신한금융에 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나온 질문이다.
하나금융은 총주주환원율을 맞추기 위한 수단으로 자사주 정책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유지해 온 현금 배당율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자사무 매입과 소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보완하는 식이다.
박 상무는 "타사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추가적으로 발표해 하나금융도 많은 고려를 하고 있다"며 "금융권 전체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자본 여력이나 방법론을 고려해 시기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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