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증&디테일]'우여곡절 BW' 이엠앤아이, 시장 우려감 불식 마중물될까8개월 만에 유증 클로징, 시너지투자자문 참여 31억 조달…신사업 수익성 입증 다짐

조영갑 기자공개 2023-11-06 08:30:39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엠앤아이가 지난 3월 첫 공시 이후 8개월 만에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시장과의 약속을 지켰다. 시기와 규모 등은 다소 조정됐지만, 우량한 FI(재무적 투자자)를 끌어오면서 회사의 성장성을 공인 받은 동시에 신사업에 군불을 지필 유동성도 보충했다는 평가다. 고 대표의 지배력 유지에도 부담이 없는 수준에서 유증이 이뤄졌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엠앤아이는 14회차 비분리형(결합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31억원을 조달한다. BW 인수자는 시너지투자자문이다. 시너지투자자문은 153만주 규모의 BW를 인수한다. 발행가액은 주당 2032원 수준이다. 만기일은 2026년 11월 1일, 보통주 전환 가능 시작일은 내년 11월 1일이다.

이엠앤아이는 고창훈 대표가 설립한 이엠인덱스와의 합병 이후 첫 기관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9년 회생절차를 개시한 이엠앤아이는 2019년 11월 한스이엔지 외 1인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고 대표가 주축이 된 이엠인덱스와의 합병, 대주주 변경(디에스코퍼레이션)을 거치면서 수차례의 손바뀜을 겪었다.

하지만 2021년 이후 디에스코퍼레이션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지배구조 안정화를 꾀하며 지난해 말 주권매매거래 인가를 받았다. 현 대주주인 디에스코퍼레이션은 이엠앤아이의 지분 25.82%를 쥐고 있다. 최대주주는 고창훈 대표(96.38%)다. 약 3년 이상 지속된 지배구조 불안정을 종식하고, 안정된 지배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엠앤아이가 BW 발행에 성공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이엠앤아이는 올 3월 첫 공시를 내고, 6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해 유동성을 조달하려고 했었다. 30억원은 시설자금, 나머지 30억원은 운영자금 용도였다. 하지만 당시까지 지배력에 대한 리스크가 상존한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3월 당시 공시를 보면 BW 인수자는 '주식회사 에이치링크'로 명기돼 있다. 여기에 주가 변동폭까지 커지면서 납입이 번번히 지연됐다.

규모와 시기, 인수기관이 변동되는 곡절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이엠앤아이는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본사업 및 신사업에 대한 성장성을 공인받았다는 평가다. 첫 공시 이후 주가 변동으로 인해 발행가액은 2032원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메자닌 투자 부문에서 우수한 수익률로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는 시너지투자자문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향후 회사의 성장성을 시장에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투자 협의 과정에서 시너지투자자문은 OLED 소재 부문에서 기술력와 판로를 확보하고 있는 이엠앤아이의 내재가치에 가점을 줬다는 후문이다. 고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이엠앤아이는 합병 이전 이엠인덱스 시절부터 OLED 유기, 무기 소재의 개발, 생산을 이어오면서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고객사 향 판로를 확대했다.


대주주 변경 이후 지속된 영업손실의 고리도 끊어내면서 수익성까지 과시했다. 지난해 이엠앤아이는 매출액 354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전방투자가 부진한 가운데서 올린 성과다.

증자의 규모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면서 지배력 희석의 리스크도 원천 차단했다. 시너지투자자문이 인수한 BW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총 153만주, 총 주식수 대비 지분율은 6.67% 수준이다. 현재 디에스코퍼레이션의 지분율 25.82%와 고 대표 개인 지분율 1.17%를 감안하면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여기에 이엠앤아이는 25% 수준을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을 삽입해 향후 고 대표나 디에스코퍼레이션이 지배력 희석을 보충할 수 있는 안전판도 마련해 놨다. 약 2% 수준의 지분율을 보강할 수 있다.

이엠앤아이는 BW를 통한 유동성을 신사업 전개에 전량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엠앤아이는 2분기 인도 텔랑가나(Telangana)주 하이데라바드(Hyderabad)를 찾아 인도 신생 EV오토바이 메이커 브리스크EV와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공급하는 동시에 현지 배터리 유통사업을 런칭하기로 뜻을 모았다.

더불어 인도 정부와 협의를 통해 OLED 및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중수(D₂O) 유통에도 뛰어든다. 중수는 국가 전략 물질로 분류돼 있어 유통이 제한적인 만큼 현지 공급망을 잡아 국내 유통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정식 유통을 개시하면 마진이 높은 만큼 이엠앤아이의 업사이드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엠앤아이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유동성이 경색된 상황에서도 공인된 기관투자자가 회사의 신사업 성장성을 신뢰해 투자하는 만큼 신사업의 수익성을 입증해 일부 주주들과 시장의 우려감을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